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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 장

송민지는 늘 이시아를 이기고 싶었지만 그녀가 아무리 잘해도 배민훈은 공개적인 장소에 가면 늘 이시아를 자신의 와이프라고 소개했다. 배민훈의 사모님, 송민지는 그 자리를 위해 자신의 자존심도 버리고 세컨드라는 신분으로 배민훈을 몇 년이나 따라다녔다. 이시아에 비하면 송민지는 아주 철저하게 졌다. 도대체 무엇이 배민훈의 마음을 바꾼 건지. 그녀는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만약 배민훈이 정말 자신에게 무슨 마음을 품었다면 송민지는 계속 그의 곁에 남을 수 없었다. 사람들은 배민훈이 여자에게 관심도 없는, 옆에 약혼녀라고 불리는 이시아만 곁에 두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송민지도 배민훈이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배민훈도 사실 그 사람들처럼 탐욕이 넘치고 돈과 여자를 중요시하는 사람이었다. 송민지는 배민훈이 자신 말고 다른 여자를 키우고 있는 건 아닌지 조사해 본 적도 있었다. 배민훈은 그 사실을 알고 송민지를 죽이겠다고 했었다. 송민지는 자신을 키워준 오빠가 못 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그 어떤 사람보다도 더러웠다. 송민지는 점차 안정을 되찾고 바닥에 있던 가방을 주워 들더니 책상으로 가 공부하기 시작했다. 의학을 잘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은 뒤로, 송민지의 임무는 더 많아졌다. 원래 듣던 수업 말고도 시간을 내 주태훈이 가르쳐주는 것을 익숙히 해야 했기 때문이다. 송민지는 공부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열심히 하기만 하면 그 분야에서 출중한 실력을 보였다. 그녀는 시간이 날 때마다 백초당으로 가 주태훈에게 배웠다. 주익현이 그녀 대신 미리 주태훈에게 말한 듯했다. 주태훈은 진지하게 그녀를 가르쳤다, 지금 송민지는 침질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혈 자리에 대해서도 대충 알게 되었다. 새벽 3시, 한창 깊은 밤, 여름 바람이 꽤나 시원하게 불어왔다. 그때, 군영 저택으로 차 한 대가 들어서더니 배민훈이 팔에 슈트를 걸친 채 안으로 들어섰다. 고서원은 트렁크에서 그가 송민지를 위해 들고 온 H시 특산품을 전부 꺼내 들었다.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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