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장
송민지는 배민훈이 자신을 위해 룸을 준비했다고 생각했다.
"오빠, 우리 이러면 안 돼, 다른 사람들이 보면 분명 뭐라고 할 거야."
"오빠도 신경 안 쓰는데 민지가 왜 그런 걸 신경 쓰는 거야? 그리고 누구도 함부로 말 못 해, 누가 그런 소리했다가는 오빠가 그 사람 혀를 잘라버릴 거야."
위협이 담긴 그 말은 농담 같았지만 송민지는 배민훈이라면 충분히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여 위가 아픈 그녀는 더 이상 그런 것을 따지지 않기로 했다.
송민지는 체질이 약해 겨울만 되면 손발이 찼다, 화로처럼 몸이 뜨거운 배민훈과는 달랐다.
"오늘 왜 배연지를 도와준 거야?" 그때, 배민훈이 갑자기 물었다. 그는 말을 하면서도 동작을 멈추지 않아 송민지의 복통도 많이 나아졌다.
"그래서 오빠한테 화 났어?"
"배연지를 구해줬으니 이씨 가문 미움까지 산 거잖아."
배민훈이 송민지를 보며 말하자 그녀가 천장을 쳐다보며 말했다. "나는 그냥 바깥사람 입장에서 본 거야. 오빠가 배연지를 상대하고 있지만 배연지는 아무 잘못도 안 했잖아. 잘못은 배연지가 아니라 오빠가 한 거잖아. 그런 일이 생겼으니 새언니가 당연히 질투 나고 화가 났겠지."
"오빠도 새언니가 그냥 홧김에 파혼하려는 거 다 알면서도 달래주러 안 가고 오히려 H시에 출장 오고. 오빠는 지금 이씨 가문이 배연지한테 화풀이를 하길 원하는 거야."
"정말 나빴어."
송민지가 고개를 돌리더니 배민훈을 바라봤다, 그녀의 눈빛에 하찮음이 서려 있었고 배민훈은 그런 그녀를 바라봤다.
"오늘 내가 배연지를 도와줘서 이씨 가문의 미움을 샀다면 앞으로 안 보면 그만이지."
"나도 배연지의 몸이 더 이상 못 버틸 거 같아서 도와준 거야."
"오빠는 왜 계속 배연지를 상대하는 거야, 앞으로는 후회할 일 하지 마."
"나 이제 더 이상 두 사람의 일을 관여하지 않을 거야."
그 말을 들은 배민훈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우리 민지 다 알고 있었네."
그 말을 들은 송민지가 그를 따라 일어나 앉더니 침대에 기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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