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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장

그래서 온유희는 온유나와 지선욱를 이어주고 싶어 했다. “무슨 일이야? 말해봐.” “사실 별일은 아니고 그냥 주변 좀 조심하라고. 아까 나문정이랑 온지수가 왔다가 보안팀에 쫓겨났거든.” “전시회에 영향은 없었어?” “아니. 다행히 바로 발견해서 큰 문제는 없었어.” “알겠어. 걱정하지 마. 이쪽은 문제없어.” “알았어. 그래도 조심해. 난 할 일이 남아서 일하러 갈게.” 전화를 끊자마자 지선욱이 물었다.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아니요. 집안의 사소한 문제에요.” “제가 도와줄까요?” “아직 괜찮아요.” 온유나는 지선욱의 눈에 스친 실망감을 보고는 조금 마음이 쓰였다. 그는 온유나가 흔히 만나지 못했던 타입이어서 그가 실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한 마디 덧붙였다. “제가 정말로 도움이 필요하면 주저하지 않고 말할게요. 우리 친구잖아요.” 그 말에 지선욱은 기쁜 미소를 지었다. 그 후 두 사람 산책을 조금 더 하다가 전시회 현장으로 돌아갔다. 들어가는 순간 온유희가 몇몇 보석 업체들과 협력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본 온유나는 뒤에서 그녀를 지켜보며 문득 자랑스러움을 느꼈다. “우리 유희 다 컸네.” “사실 클로에는 예전부터 뛰어난 아이였어요. 아니면 대학 다닐 때 이름을 떨쳤을 리가 없잖아요.” 사실 피렌체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중에 공부 못하는 사람이 없었다. 보석 디자인의 본질은 원석을 다루는 것이라 돈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온유희의 동급생들은 모두 재능과 재력을 겸비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온유희가 실력이 있어서였다. 온유나는 그녀를 아직도 어린아이로 여겼지만, 온유희는 이제 스물셋이 된 성인이었다. “오늘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눠줘서 고마워요.” “나를 흠모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감정적으로 위안을 줄 수 있어서 오히려 제가 영광이죠.” 한편 온유희는 잠시 후에 다른 일정이 있어 온유나는 혼자서 호텔로 돌아갔다. 하지만 차에서 내리자마자 주먹 크기의 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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