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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장

얼음처럼 차가운 그녀의 시선을 보며 성우진은 심장이 아팠다. “승현 아저씨, 저는 쉬고 싶어요.” 온몸에 힘이 빠진 온유나는 곧 쓰러질 것 같았다. 4년 전 그녀가 얼음 창고 같은 차가운 호수에 빠졌을 때 배 속의 아이를 잃던 느낌처럼 온유나는 온몸이 꽁꽁 얼어붙은 것 같았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녀는 이미 충분히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온유나는 예전과 마찬가지였다. 연약하고 영원히 가문에 의지해야 하는 자신이 우스웠다. 얼굴이 창백해진 온유나를 보며 서승현은 아내를 시켜 그녀를 방으로 부축했다. 성우진도 따라가고 싶었지만 서승현이 그의 앞을 막았다. “성 대표님, 유나는 겨우 새출발을 했어요. 온성 그룹이 성진 그룹에 대한 도움을 생각하며 이젠 유나를 놓아주세요. 유나는 너무 힘들어요.” “저는 유나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봤는데 어려서부터 금지옥엽으로 자랐어요. 유나가 유일하게 본 손해는 아마도 성 대표님이 함부로 지껄인 약속을 믿은 것일지도 몰라요.” “유나는 사실 스스로 이런 결말을 보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당신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성진 그룹의 대표지만 부모님을 잃은 유나는 더는 사랑받는 아가씨가 아니에요.” “몇 년 동안 온 대표님이 준 도움에 보답한다고 생각하며 이젠 유나를 놓아주세요. 유나는 더는 상처받으면 안 돼요.” “다시 어릴 때로 돌아간다면 유나는 당신을 구하지 않았을 거예요. 당신들이 괴롭힐 수 있는 불쌍한 사람이 되지 않았을 거라고요.” 진심으로 온유나를 아껴주던 서승현은 성우진을 내버려 둔 채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갔다. 서승현은 가슴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 같았다. 그를 만나지 않았다면 온유나는 이런 고생을 할 필요가 없었고 평생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다. 그녀는 왜 그를 만났을까? ... 온유나는 서승현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떠났지만 성우진은 어쩔 수 없이 먼저 떠났다. 성우진과 말할 힘도 없었던 온유나는 그를 만나지 않은 것이 좋겠다고 했다. “유나야, 회사에서 마케팅부와 재무부 부장을 주의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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