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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장

서승현으로부터 단서를 조금 얻은 온유나는 호텔에 돌아온 후 정리해서 이선아에게 보냈다. 온유나가 이 일을 중시하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이선아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조사하기 시작했다. 온유나가 눕자마자 온유희는 영상 요청을 보내왔다. “무슨 일이야?” ‘유희가 있는 곳이 별장 같은데?’ 온태원이 두 딸을 위해 그쪽에 마련해준 집인 것 같았다. “언니, 이쪽은 노후를 보내기 참 좋은 곳이야.” 온유희는 카메라를 돌려 눈앞의 풍경을 찍었다. 지금은 10월 말이라 경운 시는 찬 공기가 밀려와 추워졌지만 강성시는 여전히 따뜻했다. “아버지는 안목이 참 좋아. 네가 원하면 그쪽에서 살아도 돼.” 온유나가 휴대전화에 충전기를 연결하며 말하는 동안 온유희는 카메라를 돌려 자신을 찍었다. “됐어. 난 그래도 언니와 함께 있는 게 더 좋아. 게다가 내 작업실도 경운시에 있어.” 회사를 옮기는 건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아직 갚지 못한 원한이 있어 두 자매는 복을 누릴 자격이 없었다. “왜 영상 통화를 보내왔어?” 그들이 이 세상에서 유일한 가족이라고 해도 온유희가 아무 일이 없이 무턱대고 연락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온유나는 알고 있었다. 오히려 온유나가 가끔 재밌고 예쁜 것들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온유희에게 영감을 전달했다. 표정이 엄숙해진 온유희의 정교하고 하얀 얼굴에는 냉랭한 기색이 감돌았다. “오전에 이쪽으로 왔을 때 인수인계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3년 전에 이 별장이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했어.” 온유나는 씩 웃었다. “나문정의 친척이지?” 놀란 온유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언니는 어떻게 알았어?” “내가 죽었고 온태식이 온성 그룹을 가진 걸 알고는 욕심이 지나친 나문정의 친정은 이 모든 걸 독점하려 했을 거야.” 온태원은 생활이 풍족할 때 이 별장을 샀지만 때는 강성시가 개발단계에 있어 가격이 쌌다. 몇 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한 강성시는 GDP가 껑충 뛰어오른 발달한 대도시로 발전했다. 많은 기업가도 이 도시에 와서 돈을 벌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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