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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장

서승현의 말을 들은 온유나는 성우진을 바라보았다. 성우진은 당황한 표정으로 서승현을 쳐다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아저씨, 증거를 대세요.” 성우진의 이름을 듣고도 덤덤한 온유나를 보고 서승현은 그녀가 예전처럼 성우진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아냈다. 예전처럼 성우진에 대해 몇 마디 한다고 해서 온유나가 기분이 나빠질 것 같지 않았다. “나에게 증거가 없겠어?” 서승현은 휴대전화를 꺼내 녹음을 틀었다. “승현 씨, 당신도 알다시피 전 배은망덕한 놈이 아니지만 별수가 없었어요. 저는 의사지만 그 외에도 아들, 남편, 아버지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어요. 저도 보호해야 할 가족이 있어요.” “도대체 누가 박사님더러 온 대표에게 손을 쓰라고 했어요? 온 대표님께서 그렇게 잘 대해주셨는데 박사님은 그분께 미안하지도 않으세요? 박사님만 가정에서 기둥인 줄 아세요? 온 대표님은 가정 외에 온성 그룹도 책임져야 해요!” “승현 씨, 저는 정말 다른 방법이 없었어요. 온 대표님의 동생과 성진 그룹의 대표님이 손을 잡고 저의 가족들을 납치했는데 저는 그들을 포기할 수 없었어요. 전 이미 오래전에 온 대표님의 치료에서 손을 뗐지만 당신들이 발견하지 못하게 하려고 함께 연기를 했어요. 이게 다 사랑에 눈이 먼 아가씨와 사위를 잘 못 만난 온 대표님 탓이에요. 그렇게 많은 것을 주었어도 결국 그분의 목숨을 앗아갔어요.” “박사님이 한 말이 다 사실인가요?” “온 대표님께 미안해서 지금만큼은 거짓말할 수 없어요. 믿을 수 없으면 조사해 보세요. 승현 씨 능력으로 충분히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녹음 속에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모두 온유나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서승현과 당시 온태원의 주치의 진승우 박사였다. 온유나는 애처로운 눈길로 성우진을 바라보았다. “성우진, 내가 이런 걸 모르게 하려고 따라왔어?” 성우진은 변명할 수 없었다. 당시 온태식과 실제로 만났었던 성우진은 온유나가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모호하게 계획을 말했다. 당시 온유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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