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당시 치료를 하던 의사들도 예방을 잘하고 치료에 협조하면 나을 것이라고 여러 번 말했다. 아내 장서희가 돌아간 후 두 아이가 의지할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온태원은 적극 치료에 협조했다. 온유나도 의사를 찾아가 물었는데 치료에 협조하면 완치할 수 있다는 확실한 대답을 받았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점차 건강을 회복할 줄 알았던 온태원은 오히려 악화했다. 결국 온태원은 수술대에서 죽었고 온유나는 그의 마지막 모습도 보지 못했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도저히 억지스러웠는데 마치 누군가가 배후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 같았다. “승현 아저씨, 그때의 의사를 아세요?” 온유나가 문득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물었다. 어리둥절해진 서승현은 안색이 어두워졌는데 그것은 그 의사를 서승원이 온태원에게 소개해줬기 때문이다. 원래 온태원은 외국에서 비싼 돈을 들여 의사를 경운시로 요청해 치료받으려고 계획했다. 온씨 가문은 돈이 부족하지 않았고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직원들을 너무 믿은 온태원은 결국 원래 정한 외국 의사를 쓰지 않았다. “유나야, 지금 나를 의심하는 거야?” 서승현의 안색이 돌변하자 온유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는 서승현이 좀 과격해 보였고 이 일에 대해 유난히 흥분하는 것 같았다. 성우진은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했다. “아저씨, 유나가 아저씨를 의심하는 게 아니에요. 장인어른이 믿는 아저씨를 유나도 당연히 믿어요.” “믿지 않으면 오늘 여기에 나타나지 않았을 거예요.” 온유나의 눈에는 진지함이 보였다. 서승현이 천천히 마음을 놓을 때 성우진이 말머리를 돌렸다. “아저씨, 이젠 유나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아저씨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알려주셔야 해요.” 서승현은 말이 없이 그저 코를 만졌는데 이것은 거짓말을 하기 전에 습관적으로 하는 동작이다. 온유나도 우울한 표정으로 계속해서 말했다. “아저씨, 제가 아저씨를 믿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그저 그때의 사건이 알고 싶었을 뿐이에요. 지난 몇 년 동안 저도 힘들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