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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장

임성준은 호텔을 떠난 후 온유희와 온유나의 방으로 갔다. 두 자매는 침대에 누워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언니, 정말 내려놓을 수 있어?” 이젠 어린 소녀가 아닌 온유희는 많은 것을 꿰뚫어 볼 수 있었다. 온유나는 몸에 걸친 이불을 잡아당겼다. “내려놓을 수 있어. 시간이 소요될 뿐이야.” “언니, 4년 동안 그 사람이 언니에게 한 짓을 생각해 봐. 또 미국 병원에서 지낸 반년을 생각해 봐.” 그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온유희의 목소리와 함께 온유나의 머릿속으로 밀려와 그녀는 말 못 할 정도로 괴로웠다. 한때 사랑했던 남자를 잊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온유희도 알고 있었다. 하물며 이 사람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으니 더 힘들 것이다. “언니, 난 아빠 엄마와 마찬가지로 언니의 모든 생각을 존중해. 그때 언니가 성우진과 결혼하고 싶다고 해서 우리는 언니를 지지했어.” “그 후 언니가 상처를 받고 떠날 때 우리는 여전히 언니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했어. 하지만 언니, 정말 잘 생각해야 해.” “성우진은 언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라 마음의 빚때문에 미안한 거야. 그 사람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면 언니는 항상 답답할 거야.” “나는 언니의 복수를 지지하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하러 함께 돌아왔어. 난 언니가 후회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알겠지?” 온유희는 이 세상에 남은 온유나의 마지막 가족이자 그녀를 아는 유일한 사람이다. “유희야, 언니도 알고 있어. 난 내려놓을 수 있어.” 온유희의 마음을 알고 있는 온유나는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온유나도 계속 빠지면 안 된다고, 또 성우진은 인연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언니, 콩이 때문에 성준 오빠와 결혼한 건 알지만 사실 성준 오빠가 언니한테 정말 잘 어울린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온유희의 입장에서 보면 임성준이 온유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 “일이 끝난 후 이만 콩이를 내려놓고 오빠와 같이 지내도록 시도해 보는 게 어때?” 온유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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