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그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온유나는 성우진를 밀치고 소파로 돌아와 앉았다.
“성우진, 난 널 난감하게 할 생각 없어. 네가 나를 살려주고 너 자신을 놓아주면 좋겠어. 널 사랑했던 걸 인정해. 하지만 10년 넘게 한 사랑에 지쳐 이젠 감정을 꺼낼 용기를 잃었어.”
바깥에서 바람이 불어와 닫히지 않은 창문을 통해 온유나에게 닿았다. 온유나는 몸을 부르르 떨더니 옷을 조였다.
화재에서 탈출한 후부터 온유나의 몸은 예전 같지 않았는데 요즘은 밤낮이 바뀌어 몸이 더 버틸 수 없었다.
그녀는 지난 몇 년 동안 마음을 다잡았고 경운시에 돌아오면 반드시 성우진을 만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돌아오지 않으면 아마 그녀는 평생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지만 마음속 원한이 그녀를 미치게 할 것이다.
그래서 돌아왔다. 그녀가 돌아온 목적은 단지 자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온유나는 멍하니 서 있는 성우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성우진, 너 자신을 놓아줘.”
“정말 나한테 빚졌다고 생각되면 돈을 주고 내 삶에 나타나지 마. 내가 약속을 어기고 너의 삶에서 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미안해, 난 나중에 떠날 거야.”
말을 많이 했지만 성우진은 마치 온유나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온유라도 더는 말하고 싶지 않아 돌아서서 방문을 열었다.
“전남편은 죽은 듯이 살아 주는 게 예의래. 성우진, 무슨 말인지 알아줬으면 좋겠어. 난 하고 싶은 말, 해야 할 말 다 했어.”
나가라고 하는 온유나의 모습을 보며 성우진은 혼이 나간 듯 산송장처럼 떠났다.
초라한 남자의 뒷모습을 보며 온유나는 여전히 마음이 아파졌다.
그녀가 10년 넘게 사랑한 사람이며, 기억 깊은 곳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였지만 이제, 그녀는 감히 사랑할 수 없게 되었다.
성우진이 엘리베이터로 들어가는 것을 본 그녀가 돌아서서 문을 닫으려고 할 때 온유나의 귓가에 온유희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잠깐만!”
온유나가 멈칫하는 동안 임성준과 온유희가 걸어왔다.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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