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정산'이라는 단어가 사무실에 울려 퍼졌다.
최서진의 얼굴은 눈에 띄게 어두워졌고, 그 흉터는 마치 이마에서부터 내려온 핏줄처럼 팽팽하게 긴장된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
"정산 출신이라고?"
맹효연은 정신을 차리고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온세라 씨는 여덟 살 때 할머니와 함께 온씨 가문에 들어왔습니다."
"정산에서?"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맹효연은 최서진을 불안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이미 20년이 지났고, 온씨 가문의 하인들도 여러 번 바뀌었기 때문에 온세라가 할머니와 함께 왔다는 것마저 알아내기 힘들었다. 어디서 왔는지는 실마리가 없었다.
이 대답을 들은 최서진의 표정은 복잡해졌다. 최서진은 갑자기 '팍'하고 손에 든 파일을 닫았다. "정산에 사람 하나 보내서 확실하게 알아봐."
맹효연은 잠시 멍해졌다. "대표님, 갑자기 왜 이걸 조사하시려는 겁니까?"
최서진은 대답하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당시 그 화재 사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찾아봐. 온세라와 온세라의 외할머니, 그리고 온씨 가문에 관한 모든 일을 샅샅이 조사해."
최서진의 냉혹한 눈빛을 마주하자, 맹효연은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사람을 보내 조사하겠습니다."
최서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최 대표님,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무슨 일?"
"온세라 씨가 집을 구하고 있는데, 중개업체가 계속 연락이 안 된다고 합니다. 당시 김찬혁 선생님의 전화번호를 남겼는데, 오늘 연락했더니 이미 집을 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집을 구했다고? 어디에?"
맹효연은 약간 긴장하며 대답했다. "무역 신촌입니다."
최서진의 미간이 한순간에 더 짙게 찌푸려졌다.
'무역 신촌 쪽의 집을 구했다고?'
밤이 되자, 최씨 가문의 별장에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밤중이라 더 크게 들렸다.
씻고 침대에 기대어 책을 보고 있던 온세라는 엔진 소리를 듣자마자 책을 덮고 옆에 놓고 침대에서 내려와 슬리퍼를 신었다.
온세라는 계속 최서진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거실로 내려가자, 최서진이 막 외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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