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장
온세라는 자세하게 설명하기 불편해서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집 문제만 해도 충분히 온세라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김찬혁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 마요. 내가 다 알아봤어요."
온세라는 잠시 멈칫했다.
‘다 알아봤다고?’
"인화 병원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무역 신촌이에요." 김찬혁은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가며 열쇠를 책상 위에 놓고, 핸드폰에 있는 사진을 온세라에게 보여주었다.
"투 룸이에요. 제 친구 집인데, 친구가 유학 가야해서 2년 동안 비어 있거든요."
온세라는 보지도 않고 고개를 저었다. [친구 집이요? 할머니가 불편해할 거예요.]
"걱정 마요. 제가 이미 친구한테 얘기해 놨어요. 가격은 상관없다고 했고, 가구 같은 것들만 조금 조심하면 된다고 했어요."
온세라는 여전히 망설이고 있었지만, 김찬혁은 이미 방 계약서를 꺼내며 말했다. "받을 건 다 받는 거니까 부담 가질 필요는 없어요. 전 그냥 중간에서 연결만 해 준 거예요."
이 정도까지 해주는데, 더 거절하면 예의가 아니었다.
김찬혁은 이미 온세라를 많이 도와줬다. 하지만 온세라는 김찬혁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고마워요. 근데 아무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온세라는 계약서를 되돌려주며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선생님, 할머니 곧 퇴원하실 거예요. 집은 제가 알아서 구할게요. 그동안 도와줘서 정말 감사드려요. 할머니도 저도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려요.]
김찬혁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나한테 이 정도로 예의 차릴 필요 없어요."
온세라는 고개를 저으며 손에 쥔 메모장을 꼭 잡고 진료실에서 나갈 준비를 했다.
김찬혁은 더 이상 말해봐야 소용없음을 깨달았다.
온세라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김찬혁은 갑자기 큰 상실감을 느꼈다.
김찬혁은 지금까지 이렇게 한 여자를 돕고 싶었던 적이 없었고, 이렇게 좌절감을 느껴본 적도 없었다. 아무리 도와주려 해도 온세라는 오히려 피하기만 했다.
직감적으로 김찬혁은 온세라가 자신을 피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미 오후였다. 맹효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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