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장
온세라는 온씨 가문의 생일 파티에서 돌아온 뒤로 혼이 빠진 듯했다.
이튿날 아침 일찍 병원으로 향했다.
"맨날 밖으로 나다닐 거면 그냥 병원에 살아." 소시연은 식탁 앞에서 서서 불러도 대답 없는 온세라한테 화가 나 두 눈을 부라렸다.
오미숙이 말했다. "사모님,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도련님이랑 오래 갈 일 없을 거예요."
"설명해 봐"
"지금도 각방 쓰고 있잖아요. 여자는 아이가 없으면 다른 모순이 없어도 오래 갈 수가 없어요. 게다가 온세라는 벙어리잖아요."
소시연은 그 말을 듣고 무심코 위층을 올려다보다가 무언가를 떠올리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다른 여자가 아이를 가지면 문제가 해결되겠지?"
인화 병원 입원실, 외할머니는 회복이 잘 돼서 이제 걸어 다닐 수 있었다.
온세라는 병실에서 외할머니와 함께 아침을 먹고 있었다.
[할머니, 저 뭐 하나만 여쭤봐도 될까요?]
"뭔데 그래?"
[지난번에 아빠가 절 데려간 이유가 엄마가 돌아가서가 아니라고 하셨죠?]
박순자는 죽을 먹던 손을 잠시 멈췄다. "왜 갑자기 그걸 묻는 거야?"
온세라는 온화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어렸을 때 일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팠어요. 그래서 할머니가 항상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지금은 전부 잊어버렸어요. 이제 안 물어보면 엄마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 안 날 것 같아요.]
"우리 세라 엄마가 보고 싶은 거구나?" 외할머니는 한숨을 쉬며 온세라를 품에 안고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기억나지 않는 일은 잊어버려. 즐겁게 사는 게 최고야."
온세라는 외할머니의 품에 기대어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할머니, 아빠가 엄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했어요.]
박순자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침묵했다.
사생아라는 이유로 온세라는 친어머니 이야기를 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온재혁 앞에서도, 온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말은 가장 많이 들은 얘기였다.
"맞아, 그랬지."
박순자는 간신히 말했다.
온세라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그런데 할머니가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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