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8장
하준과 최사랑이 다급하게 두 사람을 둘러쌌다.
주변 사람들이 핸드폰을 꺼내 들며 수군거렸다.
온세라는 ‘우경’이라는 이름에 바로 생각났다.
“우경 씨.”
진우경은 어느새 사립 초등학교의 선생님이 되어 있었다. 그때 노랗게 염색했던 머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깔끔하고 부드러운 인상에 소년미를 뿜어냈다.
“누나, 이 사람 아직도 누나한테 찝쩍대고 있는 거 맞죠?”
“이거 놔.”
최서진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귓가에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런 망나니 자식.”
최서진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눈에서 전해지는 고통에 눈을 감싸고 쓰러졌다.
진우경이 더 손찌검하려는데 최사랑이 달려들었다.
“우리 아빠 때리지 마요.”
온세라는 아이가 다칠까 봐 얼른 진우경을 막아섰다.
“우경 씨, 그만해요.”
그때 어떤 사람이 이렇게 외쳤다.
“경찰 왔어요.”
사람들이 양옆으로 비켜서며 길을 터주었다. 근처에 있던 경찰이 신속하게 소동이 일어난 곳으로 달려갔다.
“누가 소란을 피우는 거예요?”
“저희랑 함께 갑시다.”
경찰서.
최서진은 주먹에 맞아 한쪽 눈이 퉁퉁 부은 상태였다. 퍼렇게 멍이 든 눈이 어딘가 우스워 보였다.
“왜 손찌검을 한 거예요?”
경찰이 조서를 쓰면서 최서진에게 물었다.
최서진이 먼저 손찌검을 한 게 초등학교 대문에 있는 CCTV에 정확하게 나왔다.
하지만 최서진은 당당했다.
“저는 손찌검을 한 적이 없어요. 벌건 대낮에 모르는 사람이 내 딸의 엄마를 끌어안는데 그러면 안 떼어내요?”
경찰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온세라에게 물었다.
“두 사람 무슨 사이예요?”
온세라가 말했다.
“제 전남편이에요.”
경찰이 진우경을 가리키며 온세라에게 물었다.
“그러면 저 사람과는 어떤 사이에요?”
“동생이에요.”
“친동생인가요?”
“아니요. 그냥 사이가 좋은 동생이에요.”
“아.”
경찰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최서진에게 물었다.
“두 사람 아는 사이라는데 왜 당신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 거예요?”
“나는 모르는 사람 맞아요.”
“뭐라고요? 모르는 사람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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