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3장
요즘 제일 짜증 나는 게 바로 온세라가 다 안다는 표정으로 그를 뒤흔드는 것이었다. 무슨 생각을 하든 다 꿰뚫고 있다는 듯이 말이다. 최서진에게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네가 사랑이 찾으러 갈까 봐 걱정해서 따라온 거야. 경고하는데 앞으로 사랑이한테 접근할 생각하지 마.”
“내 딸인데 왜 못 만나요?”
“이미 주워 온 아들이 있잖아. 다른 아이를 입양하면서도 친딸은 나 몰라라하는 엄마라면 없는 게 낫지.”
온세라의 눈동자가 요동쳤다.
“뭐라고요?”
“쇼 그만해. 이걸로 강씨 가문 수양딸이 된 거 아니야? 강씨 가문 아가씨가 과속으로 혼전 임신이라는 큰 망신을 저지를 뻔했는데 해결해야지. 그렇게 생모는 이모가 되고.”
최서진의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온세라가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읍.”
힘이 얼마나 센지 최서진을 그대로 벽에 밀쳤다. 코와 입을 너무 세게 틀어막아 숨이 쉬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어떻게 알았어요?”
온세라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긴장한 표정으로 주변을 빙 둘러봤다.
최서진이 언짢은 표정으로 온세라를 밀쳐내더니 말했다.
“미쳤어? 뭐 하는 거야?”
온세라가 그런 최서진을 손가락질하며 으름장을 놓았다.
“경고하는데 하준이 신분을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한테 입도 뻥끗하지 마요.”
“지금 협박하는 거야?”
“마음대로 생각해요. 우리 일에 다른 사람을 끼워 넣지 말라는 소리예요. 하준이 억울해요. 한나도 억울하고.”
최서진이 옷매무시를 정리하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우리 사랑이는 안 억울해?”
“내가 최대한 보상할게요.”
“어떻게 보상한다는 거야? 5년간 자리를 비워놓고서는 며칠로 보상할 생각인데?”
온세라가 미간을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최서진에 대한 원망과 딸에 대한 죄책감은 같이 거론할 문제가 아니었다.
최서진이 온세라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진녹색 오픈 숄더 드레스가 하얗고 긴 온세라의 목을 더 돋보이게 했다. 아까 연회장에서 남자들이 욕망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던 것만 생각하면 최서진은 질투에 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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