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2장
“평소 강성에 있으니까 시간 되면 같이 만나서 놀아요. 골프 좋아해요?”
“잘 못해요.”
“괜찮아요. 제가 지도해 줄게요. 카톡 친구부터 추가할까요?”
온세라는 예상했다는 듯이 난감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냈다.
카톡을 주고받은 온세라는 핑곗거리를 찾아 자리를 떴다.
“죄송한데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겨우 ‘맞선’ 현장에서 도망 나온 온세라는 치맛자락을 들고 연회장에서 나갔다. 하지만 연회장 구석에서 누군가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는 건 발견하지 못했다.
밖으로 나온 온세라는 그제야 한시름 놓은 듯 기억을 따라 주변을 빙 둘러봤다.
생일연이 열리는 피서산장은 제일 중간에 위치한 4층짜리 별장이었는데 최종수도 평소에 여기서 지냈다. 6년 전에 와본 적이 있었고 여기서 한동안 살았기에 길은 잘 알고 있었다.
심안희는 증거가 피서 산장에 있다고 했는데 가능성이 제일 큰 곳이라면 바로 이 건물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딘지는 잘 모르지만 여기서 제일 은밀한 곳은 아마 최종수의 서재가 될 것이다. 서재부터 찾으면 절대 헛다리를 짚을 일이 없다.
복도를 지나면 바로 옆채다. 손님들로 붐비는 연회장에서 멀어지자 주변이 고요해졌다.
문을 하나 사이에 두고 온세라는 서재에서 누군가 대화하는 소리를 들었다.
“작은할아버지, 본채에 가보셔야 합니다.”
“서진이 보냈잖아.”
“할아버지 생일연이니 다들 만나 뵙고 싶어 합니다.”
“그래, 그럼 한번 다녀오지.”
온세라가 벽에 바짝 붙어 몸을 숨기고는 최종수가 나가길 기다렸다가 다시 움직였다.
“서재는 잠겨 있었다.
온세라가 손잡이를 잡고 미간을 찌푸렸다.
최종수는 속내가 깊은 사람이었다. 서재에 최씨 가문과 관련된 자료가 얼마나 많은데 쉽게 접근하게 할 리가 없었다.
생각에 잠겨 있는데 위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너 여기서 뭐 해?”
남자의 목소리는 차가우면서도 또렷했다. 온세라가 온몸을 파르르 떨며 뒤를 돌아봤다. 최서진이었다. 하지만 내빼기엔 이미 늦었다.
“그냥 마실 나왔어요.”
“마실 나왔는데 마침 여기로 왔다? 네가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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