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4장
온세라가 주먹을 불끈 쥐더니 최서진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최서진은 지금 그녀를 협박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식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게 해. 사랑이랑 만나는 것도 싫어. 오누이?”
최서진이 코웃음 치며 말했다.
“무슨 자격으로?”
이 말을 뒤로 최서진이 옷매무시를 정리하더니 자리를 떠났다.
“잘 생각해 봐. 근데 뭐 생각할 필요가 있겠어? 선택지가 하나인데.”
귓가에 최서진이 가기 전 했던 말이 떠올라 온세라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온세라는 잘 알고 있었다. 최서진이 그녀를 집으로 들어오라는 게 절대 최사랑을 보살피는 목적이 아니라 의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걸 말이다.
“뭐? 집으로 들어오라고 했다고?”
연회장으로 돌아와 강한나에게 있었던 일을 얘기해주자 강한나가 펄쩍 뛰었다.
“어떻게 그래? 호랑이 소굴이라는 걸 아는데. 그리고 단둘이 집에 있다가 최서진이 너한테 무슨 짓이라도 하면 어떡해?”
온세라가 고개를 저었다.
“아마 그 목적은 아닐 거야. 나를 집으로 들어오라는 건 나를 감시하기 위해서야.”
“감시? 감시는 왜?”
“나를 의심하고 있을 거야. 아까 어르신 서재 갔다가 들켰거든. 게다가 전에 최서진 별장에서 금고를 열었던 것도 알게 됐잖아. 그러니까 내가 뭘 찾는지, 왜 귀국했는지 조사하고 있을 거야.”
최사랑이라는 핑계를 대며 집으로 부른 건 혹시나 너무 티 나게 행동했다가 온세라가 눈치챌까 봐 그러는 것 같았다.
강한나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니까 더 가면 안 되지. 증거가 거기 없느데 갈 필요가 없잖아.”
“아니야. 가야 해.”
온세라가 술잔을 들고는 강한나의 잔에 부딪혔다.
“가까이 가야 목적을 달성하기 쉽지. 그래야 기회가 생길 거 아니야. 안 그래?”
다른 사람은 몰라도 온세라는 잘 알고 있었다. 최종수는 절대 온세라가 최서진 옆에 있는 걸 두고 볼 사람이 아니었다.
한편, 옆채에 있는 서재.
집사가 CCTV 영상을 카피해 보여주었다.
“어르신, 확인해 보세요.”
화면에 온세라와 최서진이 옆채에서 만난 장면이 나왔다.
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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