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8장
맹효연이 허둥지둥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최서진은 점점 화가 더 치밀어올랐다.
온세라가 금고를 열었다는 말을 듣고도 맹효연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그렇다는 건 온세라가 이 일을 한 게 매우 자연스럽다는 소리다.
‘금고에 뭐가 있어서 그러는 거지? 온세라가 찾고 있는 건 또 뭐고?’
최서진의 미간이 점점 구겨졌다.
연속 한 주간 온세라는 최서진을 만나지 못했고 최사랑의 얼굴도 볼 수 없었다.
최종수의 생일을 맞아 최서진이 최사랑을 피서 산장에 보냈고 생신이 지나면 다시 데려온다는 말만 들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온세라는 최서진의 뜻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최사랑과 만나지 못하게 갈라놓은 셈이었다.
“하준아, 이 학교 마음에 들어?”
온세라가 하준의 손을 잡고 한 초등학교에서 나오며 물었다.
“방학은 국내가 아닌 외국 방식으로 방학한대. 거리도 가까워서 평소에 이모랑 엄마가 바빠서 데리러 올 시간이 없으면 혼자 집에 가면 돼.”
하준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엄마, 우리 이제 M국 안 돌아가는 거예요?”
“일단은. 엄마가 이쪽 일 마무리 할 때까지는 있어야 해서 먼저 여기 있는 학교 다녀야 할 것 같아.”
온세라는 원래 하준을 국내로 데려올 생각이 없었지만 하준이가 알아서 왔으니 다시 보내는 것도 걱정되었다. 그래서 아예 전학 절차를 밟고 일단은 국내에 있는 학교를 다니게 할 생각이었다.
학교도 여러 곳을 심사숙고해서야 외국 교육 방식과 비슷한 학교를 찾을 수 있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준이 적응하지 못할까 봐 먼저 데리고 와서 강의를 한번 들어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하준이 물었다.
“그러면 우리 다시 돌아가는 거예요?”
“응, 돌아갈 거야. 너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
이에 하준이 생각에 잠겼다.
차에 오르기 전에 하준은 몰래 학교 정문 사진을 찍어서 어디론가 보냈다.
토요일, 최씨네 피서 산장.
최종수의 80세 생신을 맞아 강성의 유명인 사들이 생일연에 참석하기 위해 한곳에 모였다.
최종수는 이렇게 시끌벅적하게 생신을 쇤 적이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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