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7장
“아니.”
하준이 고개를 저으며 방문을 힐끔 쳐다봤다.
“근데 찬혁이 삼촌이랑 한나 이모랑 같이 왔는데 아직도 밖에서 얘기 나누고 있어. 아빠 얘기도 간간히 들리고.”
“가서 몰래 들어봐.”
최사랑이 다급하게 말했다.
“내 생각에는 무슨 큰일난 거 같아.”
하준이 침대에서 내려오더니 살금살금 문 쪽으로 걸어가 귀를 갖다 댔다.
거실.
김찬혁이 온세라의 팔에 멍 자국을 없애는데 좋은 연고를 발라주었다.
“하루에 두 번 펴서 바르면 돼요. 아마 이틀이면 붓기 내려갈 거예요.”
“고마워요.”
온세라가 소매를 내리며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강한나가 옆에서 씩씩거렸다.
“최서진 폭력 성향 있는 거 아니야? 정말 미쳤어. 벌건 대낮에 이렇게 손찌검을 하다니. 우리마저 없었어봐. 살인 나는 거 아니야?”
“나한테 금고 얘기를 하더라고. 뭔가 알고 있는 거 같아.”
강한나가 멈칫하더니 뭔가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너는 뭐라고 했는데?”
온세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 말도 안 해서 이렇게 된 거야.”
지금 상황으로 보면 최서진은 무조건 그와 최사랑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온세라에 대한 경각심도 전보다 더 올라갈 것이다.
강한나가 말했다.
“금고를 열면 어때서? 들키는 게 무서우면 애초에 그런 짓을 하지 말았어야지.”
“최서진 기억 상실인 거 잊었어? 무슨 짓을 했는지 아예 기억 못 해.”
“정말 너무 우습다. 그게 어떻게 핑계가 될 수 있지? 너는 왜 또 최서진 편을 들고 있어?”
“한나 씨.”
김찬혁이 강한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진정해요.”
강한나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이를 악물고 삼킬 수밖에 없었다.
온세라가 잠깐 침묵하더니 말했다.
“편을 드는 게 아니라 나보다 그 사람을 더 잘 아는 사람이 없어서 그래. 기억을 잃었지만 아직 최서진이야. 독한 건 똑같아. 나는 그냥 최서진이 기억을 잃었다는 점에서 출발해서 어떻게 증거를 찾을지 고민하는 거고.”
김찬혁이 물었다.
“방법이 있나요?”
“최종수 어르신의 생신이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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