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9장
“사랑아, 오늘은 할아버지 생신인데 할아버지가 소원을 빌어야 맞지.”
소시연이 옆에서 귀띔했다.
최종수는 그런 최사랑이 사랑스러워 손을 저었다.
“아니야. 우리 사랑이 갖고 싶은 거 있어? 할아버지가 다 해줄게.”
“학교 다니고 싶어요.”
“학교?”
듣고 있던 가족들이 멈칫했다.
최씨 가문 아가씨가 어릴 적부터 성격이 만만치 않은 건 다들 알고 있었다. 학교에 가보지 않은 게 아니라 갔다가 너무 말썽을 부리는 바람에 홈스쿨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개구쟁이가 먼저 학교에 가겠다고 하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사랑아, 학교에 가겠다고?”
최서진도 놀란 듯한 표정이었다.
최사랑은 최서진의 말에 대꾸는커녕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저 최종수를 잡고 애교만 부릴 뿐이었다.
“할아버지, 들어주실 거죠?”
“좋은 일인데 왜 안 들어주겠어.”
최종수가 최사랑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지금 당장 제일 좋은 학교로 알아보라고 할게.”
“아니요. 이미 다 골랐어요.”
“골랐다고?”
“네, 바로 이 학교에요.”
최사랑이 이렇게 말하며 가져온 자료를 최종수에게 보여줬다.
“이미 사람 시켜서 다 찾아놨어요. 보호자 사인만 있으면 학교 갈 수 있대요. 할아버지가 사인해 주세요.”
최서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사랑아, 어떤 학교인지 아빠도 한번 보자.”
“싫어요.”
최사랑이 최서진을 손을 밀쳐내며 곱게 째려보더니 씩씩거렸다.
“내가 할아버지한테 사인해달라고 했지 아빠한테 해달라고 했어요? 아빠가 보긴 뭘 봐요?”
다른 가족들이 서로 눈치만 봤다.
소시연이 옆에 있던 온미라를 잡아당기더니 귓가에 속삭였다.
“사랑이 왜 저러는 거야? 혹시 서진이랑 또 다퉜니?”
온미라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온미라는 최사랑이 아무리 날뛰어봤자 어른의 생각을 좌우지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최종수는 최사랑을 많이 예뻐했던 터라 자료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는 바로 사인했다.
“그래. 사랑이가 사인을 원하는데 해줘야지.”
그때 맹효연이 얼른 달려와 최서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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