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6장
강한나는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았다.
“다 내 탓이야. 뭐 하러 이렇게 급하게 귀국했을까? 외국에서 하준이 지키고 있어야 했는데.”
온세라가 말했다.
“일단 진정해. 호텔에서 사라졌다며, CCTV는 봤어?”
강한나가 멈칫했다.
그런 강한나의 모습에 온세라는 그녀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음을 눈치챘다.
온세라가 말했다.
“흥분하지 말고. 내가 하준이 선생님께 전화 좀 해볼게.”
온세라는 이렇게 말하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로 아주 표준적인 영어가 들려왔다.
온세라는 호텔 CCTV에 관해서 물어봤고 그쪽에서 빨리 답장을 해왔다.
“호텔에서 말하길 하준이는 혼자 나간 거래요. 영상은 최대한 빨리 보내준다고 했어요.”
전화를 끊자마자 온세라는 강한나를 위로했다.
“오늘 저녁에 인해로 건너가 볼게.”
“같이 가자.”
“아니. 너는 집에서 기다렸다가 24시간 되면 바로 경찰에 신고해.”
지체할 새가 없었던 온세라는 가방과 차키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차에 오르려는데 트렁크를 끄는 소리가 들려왔다. 작은 몸집 하나가 미니 사이즈의 트렁크를 끌고 차 뒤에 우뚝 섰다.
“엄마.”
온세라가 멈칫했다. 차 문을 열려던 동작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고개를 돌리자 어린 남자애 하나가 서 있었다.
네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애가 세일러 티셔츠와 멜빵 바지를 입고 있었다. 밤색 머리는 모자를 쓰고 있었고 동그란 눈동자는 마치 까만 포도알과도 같았다.
“하준아.”
온세라가 얼른 그쪽으로 뛰어가 그를 와락 끌어안았다.
“어디 갔었어? 엄마랑 이모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하준은 온세라가 너무 꽉 끌어안은 바람에 연신 마른기침을 해댔다.
“쿨럭쿨럭. 엄마. 이렇게 안고 있다가 나 숨 막혀 죽을 것 같아요.”
온세라는 그제야 하준을 놓아주며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여기까지 어떻게 찾아왔어? 주소는 또 어떻게 알고?”
하준이 눈을 깜빡거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알렉스가 알려줬어요.”
이 이름을 들은 온세라는 미간을 찌푸렸다.
“도움이 안 돼.”
“가자. 얼른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