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0장
숨 막히는 적막이 흘렀다. 화면 속에 보이는 온미라는 마치 그대로 굳어버린 것 같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온미라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언니, 부탁해. 제발 영상 좀 지워줘. 절대 유포하면 안 돼. 우리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말이야.”
“사랑이 일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앞으로 다시는 안 그럴게.”
띡.
온세라가 영상 촬영을 멈추고는 핸드폰을 도로 넣었다. 몸을 돌리기 전 온세라는 차가운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온미라, 똑똑히 기억해. 먼저 시비를 걸지 않는다고 시비를 무서워하는 건 아니야. 한 번만 더 까불어봐.”
끼익.
비상계단 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가 닫혔다.
온세라가 가고 온미라는 이를 꽉 악문 채 눈빛이 서늘해졌다.
‘온세라.’
병원 복도.
김찬혁이 온세라에게 물을 한 병 건네며 말했다.
“이렇게 봐주는 거예요?”
“두려워할 존재는 아니에요. 최서진 옆에 5년을 있었는데 아직도 최씨 가문 문턱을 못 넘었잖아요. 그러면 최씨 일가도 온미라를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소리예요.”
“이 일은 저도 조금 들어서 알아요. 엄마도 온미라 씨가 집으로 들어오는 거 별로 희망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할아버지도 매번 그냥 말씀만 하시지 정말로 추진하지는 않으셨어요.”
온세라가 멈칫하더니 순간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
“하마터면 잊을 뻔했네요. 찬혁 씨도 반은 최씨 가문 사람인데.”
“전 그냥 잊었으면 좋겠는걸요.”
김찬혁이 웃으며 말했다.
“그 일을 잊어야 세라 씨도 나를 진정으로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할 거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 양심 없는 사람인가요?”
온세라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찬혁 씨는 내 생명의 은인이면서 다시 말할 수 있게 고쳐준 사람이에요. 그리고 지금까지 쭉 저를 보살펴줬고요. 이래도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나가서 벼락 맞아요.”
“아참, 근데 언제 귀국한 거예요? 한나한테서도 못 들었는데.”
“세미나가 있어서 그제 돌아왔어요. 그래서 미처 말 못 한 거예요. 그리고 마침 일이 생겼다길래 얼른 와봤죠.”
김찬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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