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7장
온세라의 차례가 되자 간단하게 최근 업무 상황을 보고했다.
“제약회사는 큰 이슈 없습니다. 점심에 외부 업체와 식사가 잡혀 있습니다. 이번 협력만 잘 따내면 해외 시장이 더 안정될 것입니다.”
최서진이 물었다.
“외부 업체 접대는 누가 가기로 했죠?”
온세라가 멈칫했다.
최서진은 다른 사람의 보고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대답하고 그냥 넘어갔기 때문이다.
“설마 아직 고민 중인가요?”
최서진의 말투는 어딘가 쌀쌀했다.
“지금 9시 반입니다. 점심시간까지 3시간도 안 남았는데 책임자 하나 못 고른 거예요?”
온세라가 미간을 찌푸렸다.
“리사가 갈 거예요.”
리사는 온세라의 비서였다.
“리사요? 보아하니 이번 협력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네요. 프로젝트가 너무 작아서 해외 세일즈의 왕 신분에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그런 뜻은 아닙니다. 저는 리사가 이번 협력을 성공적으로 따낼 거라고 믿습니다.”
“됐어요.”
최서진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오늘 점심 접대는 크리스가 직접 다녀오세요.”
온세라가 멈칫했다. 회의실에 앉은 다른 관리자들도 서로 눈치만 살폈다.
오늘 접대하는 업체들 모두 작은 프로젝트였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프로젝트였다. 온세라가 직접 나서서 협력을 따낼 필요도, 그렇다고 직접 접대할 필요도 없었다.
“싫습니까?”
최서진의 차가운 눈빛에 온세라의 미간이 살짝 구겨졌다.
“아니요. 제가 다녀오죠.”
“그러면 그렇게 하세요. 이상입니다.”
최서진의 말에 회의실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뿔뿔어 흩어지고 온세라만 남았다.
온세라가 최서진 앞을 막아섰다.
“대표님, 제 오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까 내린 업무 지시가 뭔가 개인감정이 섞여 있는 것 같아서요.”
“크리스와 나 사이에 개인감정이 섞일 게 뭐가 있다고 그러는 거죠?”
“네, 맞아요. 하지만 잘 알아보지도 않고 결론을 내리는 건 대표님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서요. 항상 저는 예외였지만 말이죠. 참 5년간 변한 게 없으세요.”
온세라의 말에 최서진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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