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4장
최서진은 최사랑의 이마를 콩 튀겼다.
“아무리 애교 부려도 소용없어. 말 안 들으면 피서 산장으로 보내 버린다.”
최사랑이 얼굴을 찡그리며 입을 삐쭉거렸다.
“그러면 아빠 나 보고 싶어서 혼날걸.”
최서진이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한번 추진해 볼까?”
최사랑은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자 최서진이 간지럼을 태우기 전에 얼른 소리를 질렀다.
“엄마, 엄마 살려줘요. 살려줘요.”
“아무도 너 못살려.”
온세라가 최사랑을 막아서기도 전에 최사랑은 웃음 버튼이라도 눌린 것처럼 숨넘어갈 듯 깔깔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아빠. 하하하. 잘못했어요.”
“엄마... 하하하하.”
이 광경에 온세라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밤바람에 날린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기자 매끈한 턱선이 드러났다. 거기에 온화한 웃음까지 더해지자 딸과 놀아주던 최서진이 넋을 잃었다.
온세라는 갑자기 쏠린 최서진의 눈빛에 따라서 멈칫했다.
붉은 노을 아래 밤바람이 산들산들 불었다. 아이의 명랑한 웃음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시선이 맞닿았다. 분위기가 너무 화목해 약간 현실감이 떨어졌다. 일상처럼 자연스러웠지만 또 어딘가 낯설기도 했다.
안에서 도우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아가씨, 저녁 준비 끝났습니다. 얼른 와서 드세요.”
두 사람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로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최서진이 최사랑을 내려주자 최사랑이 얼른 아장아장 온세라 뒤로 달려가더니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온세라의 손을 잡았다.
“아빠는 악당이야.”
“그래. 내가 나쁜 사람이다. 앞으로 나쁜 사람이랑 집에 가지 마.”
최서진이 먼저 안으로 들어가자 온세라가 최사랑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가자, 우리 작은 악당.”
최사랑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내가 왜 작은 악당이에요?”
온세라가 똑같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큰 악당 딸이면 작은 악당 아니야?”
최사랑이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엄마도 큰 악당이네요.”
“우리 집은 다 악당이에요.”
이 말에 최서진이 고개를 돌리더니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온세라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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