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9장
“미라 아줌마랑 결혼하는 거 싫어?”
“싫어요. 전 미라 아줌마가 싫어요.”
“아줌마가 못되게 굴어?”
사랑이는 고개를 저었다.
“그 때문이 아니에요.”
“아빠랑 결혼하고 싶어 하는 여자들은 너무 많아요. 그 사람들 다 저한테 잘해줘요. 아빠는 그것 때문에 그 사람들이랑 다 결혼할 거예요?”
최서진의 눈빛이 살짝 달라졌다.
그는 이런 문제를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사랑아, 너한테는 엄마가 필요해. 아빠는 평소에 바빠서 항상 사랑이랑 같이 있어 줄 수가 없는걸.”
사랑이는 그 말이 들리지 않는 것처럼 최서진의 품속에 머리를 비비면서 편안한 자세를 취했다. 사랑이는 한참 뒤에야 말했다.
“사랑이에게는 엄마가 있어요. 전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거예요.”
최서진은 고개를 숙여 사랑이를 보았다. 사랑이는 이미 눈을 감은 채 자고 있었다.
집에 도착한 뒤 사랑이는 도우미에게 안겨서 방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커다란 방은 천장이 전부 핑크색이었고 벽 쪽에는 많은 인형이 놓여 있었다. 도우미는 사랑이를 시폰 커튼 속 침대 위에 내려놓은 뒤 달래서 재웠다.
문을 닫기 전, 최서진은 참지 못하고 안을 힐끗 보았다. 차가운 그의 눈빛에서 약간의 온기가 보였다.
주머니 속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여보세요?”
“출장 갔다가 돌아왔다면서? 같이 한잔할래? 내 친구가 운영하는 바가 오늘 개업이거든.”
최서진은 아래층으로 내려가면서 물었다.
“내 홈닥터면서 고객에게 술을 권하는 게 적절한 건가?”
“이미 퇴근 시간이거든.”
“주소 보내.”
“알겠어.”
밤경치는 아름다웠다. 지금 이때쯤이 바가 제일 시끌벅적할 때였다.
최서진이 바에 도착하자마자 민형진은 2층에서 그를 불렀다.
“여기야!”
민형진은 눈을 깜빡였고 1층 플로어에서 여자들이 호응했다.
“적당히 해.”
최서진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민형진은 1층에 있는 여자들에게 손을 흔들더니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바에 놀러 온 건데 뭘 적당히 하라는 거야? 뭐 마실래?”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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