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장
온세라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최서진은 그녀가 아이의 신분이나 그와의 재혼 따위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는 걸 모르고 있었다.
그녀의 기억이 돌아온 순간부터 두 사람은 불가능한 운명이었으니.
한편, 심안희는 사람들을 대동해 한 달 넘게 강변을 찾아다녔다.
“아직도 소식 없어요?”
김찬혁은 그에게 물 한 병을 건네주며 물었다.
그러나 그녀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강바람을 맞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미 강변의 모든 동네를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런 단서도 없어요.”
“혹시 산에 있는 게 아닐까요?”
“그건 불가능해요. 산에는 모두 단독주택이라 집 주인이 누구인지는 등기소에서 바로 알 수 있어요.”
‘등기소?’
순간, 김찬혁은 뭔가 떠올랐다.
“우리가 조사하는 방향이 너무 큰 게 아닐까요? 형이 세라 씨를 가뒀다고 해도 가둔 곳이 형과 전혀 무관한 장소일 수는 없어요.”
“그게 무슨 말이죠?”
“호텔이거나, 아니면 형 명의의 부동산일 수도 있죠.”
생수병을 손에 쥔 심안희는 단번에 그의 뜻을 깨달았다.
“호텔은 오가는 사람이 많아서 적절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남은 가능성은 최서진 명의의 부동산일 것이다.
신중한 최서진이 온세라를 강성 밖으로 내보낼 수 없으므로 반드시 강성에 있는 그의 부동산 중 한 군데일 것이다.
그때 김찬혁이 미간을 찌푸렸다.
“근데 그 강 자는 무슨 뜻일까요?”
“어쩌면 아파트 이름일지도 모르죠.”
그 말에 심안희는 휴대전화를 꺼내 곧장 전화를 걸었다.
“나야. 지금 당장 강성에 있는 최서진 명의의 모든 부동산 정보 알아내.”
전화를 끊자 심안희는 곧 전자 파일 하나를 받았다.
“강성에 집이 꽤 많네.”
김찬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강성만 조사하니 다행인 거죠.”
“일단 아파트 이름에 강 자가 있는 것부터 조사할게요. 만약 단서가 없으면 나머지도 모두 조사할 테니까 너무 걱정 마세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거 잊지 마시고.”
“네.”
온세라가 실종된 지 3개월이 넘었다. 심안희는 김찬혁이 아주 조급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편, 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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