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장
“부국장님이 그러시는데 수사국이 해외로 파견한 스파이가 총잡이의 행적을 알아냈대요. 줄곧 온씨 그룹이 뒤에서 몰래 진행하는 밀거래, 그러니까 약품 밀거래를 조사하고 있었거든요.”
김찬혁이 복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 또 이번에 감사팀에서 준 처분이 과한 처분은 아니래요. 사람을 잡는 데에만 급급해서 방향을 잘못 잡으셨다면서요. 형이 약품 밀수를 했다는 증거는 충분치 않대요. 근데 온재혁 씨는 오랫동안 해왔을 거라고 확신하더라고요. 이번 일은 확실히 경솔한 처사가 맞았대요.”
온세라가 멈칫했다.
[이 말들 다 안희 씨가 한 말이라고요?]
“네. 또 있어요. 총잡이만 잡으면 세라 씨 어머님을 죽인 온재혁이 응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요.”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최서진이 온세라를 끌고 간 뒤로 김찬혁은 온세라를 보지 못했다. 그러다 온세라가 손목을 긋고 자살해 병원에 실려 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요즘 물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는다는 말에 너무 걱정되어 심안희를 찾아간 것이었다. 그렇게 심안희를 통해 온세라에 관한 소식을 많이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그러니 세라 씨, 힘내요. 할머니를 위해서, 어머님을 위해서라도 힘 내야 해요.”
김찬혁의 눈빛을 보고 있노라니 온세라도 몸에 힘이 생기는 것 같았다.
죽는 건 어렵지 않다. 어려운 건 계속 살아 나가는 힘이다.
[말 들을게요. 꼭 힘내서 얼른 훌훌 털고 일어날게요.]
“맞아요.”
김찬혁은 드디어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
최서진이 사무실에서 계약서를 보고 있는데 맹효연이 자료를 들고 들어왔다.
“따로 남겨둔 약품의 출고 기록입니다. 오늘 새벽에 약품들은 이미 강성을 떠났습니다. 아마 오늘 저녁에 부두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보낸 사람들 믿을만한 사람인 거 확실해?”
맹효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 대표님을 오래 따라다닌 사람들이니 믿을만합니다. 살짝 걱정되는 게 있다면 표 대표님 쪽에서 배정한 사람들이에요. 만약 중간에 마음이 바뀌어서 배에 오르지 못하게 한다면...”
“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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