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장
[이거 놔요.]
“으읍.”
어디서 난 힘인지 모르지만 온세라가 최서진을 힘껏 밀어내더니 눈을 부릅뜨고 침대에 기대 헛구역질을 연신 해댔다. 금방 먹은 삼계탕을 전부 토해내는 바람에 바닥은 엉망이었다.
최서진은 그런 온세라를 보며 사발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덕분에 손에 핏줄이 튀어나왔다.
쾅.
최서진은 그릇을 테이블에 힘껏 내려놓았다.
“그렇게 죽고 싶어?”
최서진은 화가 치밀어올라 바깥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의사 불러와.”
“오늘부터 밥 안 먹어도 돼. 매일 영양제 맞으면 되지. 네가 원한다면 식물인간처럼 침대에 누워서 지내게 해줄게.”
의사가 허겁지겁 달려왔다.
“수액 놓아주세요.”
[싫어요.]
온세라가 저항하며 자기를 향해 다가오는 병원 관계자들을 노려봤다. 얼굴에서는 전혀 삶의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아무 존엄도 없이 살 바엔 차라리 죽고 싶었다.
“잡고 수액 놓으세요.”
최서진의 차가운 명령에 두 간호사가 좌우로 온세라를 꽉 붙잡았다. 의사가 온세라의 팔에 수액을 꽂아 넣고는 영양제를 투여했다.
‘이거 놔. 놓으라고.’
온세라가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몸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영양제를 맞은 온세라는 온몸에 힘이 풀려 침대에 기댄 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최서진이 온세라의 턱을 들어 올려 억지로 눈을 마주쳤다.
“봤어? 내 허락 없이는 너 못 죽어. 내가 너를 살릴 방법은 널렸거든.”
온세라가 원망 가득한 눈으로 최서진을 노려봤다.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만 있다면 진작에 난도질해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최서진은 딱히 화가 나지 않았다.
아무 감정도 없는 장난감보다는 그를 원망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병실에서 나온 최서진이 진여화에게 당부했다.
“잘 챙겨. 한시도 떨어지지 마. 무슨 상황 있으면 연락하고.:
“네, 알겠습니다.”
진여화가 안으로 들어가 바닥에 떨어진 베개와 이불을 정리했다.
온세라가 침대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자 진여화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오후.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눈이 따가웠지만 온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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