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장
야심한 밤.
최서진이 호텔에 돌아왔을 때에는 이미 늦은 시간이었고 온세라는 이미 침실에서 잠이 들었다.
이불을 파고드는 찬기운에 놀라서 깬 온세라가 움직이기도 전에 남자는 뒤에서 팔로 그녀의 어깨를 감싸 자신의 품에 안았다.
달달한 감귤 샴푸향과 남자의 몸에서 나는 연초 향기가 온세라의 후각을 자극했다. 그가 더는 아무 행동이 없자 온세라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최서진은 사실 줄곧 잠에 들지 않았다. 그는 품에 안은 여자가 굳은 몸으로 자신을 경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품에 안긴 여자의 고른 숨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남자는 눈을 감았다.
깊은 밤. 막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
승용차 한대가 강성의 도로에서 질주하고 있었다. 막 신호등을 건너려고 할때 트럭 한대가 갑자기 우측에서 나타났다.
승용차 기사는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고 이어 고막을 찢을 듯한 소리가 교차로에 울려 퍼졌다.
이튿날.
잠에서 깬 최서진은 자신의 품이 비어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심장이 철렁했다.
그때 갑자기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나가보니 온세라가 식탁에서 수저를 놓고 있었다.
뒤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온세라는 몸을 돌려 최서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신발도 신지 않고 맨발로 카펫을 밟고 서있었다.
“너 지금 뭐 해?”
온세라가 손에 든 쥬스를 흔들며 말했다.
[아침 시켰어요.]
최서진이 멈칫했다.
그는 이내 씻고 식탁에 앉았다. 온세라는 그에게 우유를 주고는 아침을 먹었는데 어제의 불쾌한 일은 잊은 듯 보였다.
최서진이 식사를 하다가 수저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일 마무리 하고 함께 강성에 가서 할머니 모시고 와서 같이 살자.”
온세라는 이상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할머니께서 편찮으셔서 요양원에 모시고 가려고요.]
“맹 비서에게 강성에서 최고로 좋은 요양원을 알아보라고 할게.”
온세라는 계란 껍질을 까서 최서진의 그릇에 놓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만약 불편하면 저 당분간 강성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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