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장
최씨 가문 별장.
소시연은 특별히 음식을 한 상 차려놓고 온미라와 함께 최서진이 저녁 식사를 하러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라야, 이제부터 우리는 한 가족이야. 아직 약혼만 했지만 결혼 날짜는 다 정해졌으니 넌 곧 최씨 가문으로 시집오게 될 거야.”
“이모님, 그건 아직 모르는 일이죠.”
얼굴이 빨개진 온미라는 밖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즉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서진 오빠.”
소시연도 다가가 말했다.
“서진아, 미라가 얼마나 참한지 봐. 약혼식 올린 다음 날에 이렇게 특별히 와서 큰 상을 차려놓았어. 다 네가 좋아하는 음식들이야.”
하지만 최서진의 얼굴은 서늘할 정도로 무표정했다.
“난 저녁 먹었으니 둘이 먹어요.”
그러자 온미라의 얼굴에 가득했던 기쁨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소시연은 옆에서 위로했다.
“괜찮아. 서진이는 밖에서 손님을 대접하면서 밥 먹었을 거야. 미라야, 신경 쓰지 말고 우리끼리 먹자.”
온미라는 식탁으로 끌려와 앉아서 밥을 먹었는데 가라앉은 기분 때문에 음식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온미라는 최서진이 어디에서 돌아왔는지 잘 알고 있었다.
...
김찬혁은 현관에 키를 놓았다.
“아직 아무도 없으니까 당분간 여기서 지내고 부족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요.”
온세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이 집은 원래 김찬혁이 온세라의 외할머니에게 빌려 줘서 살게 하려던 집이었는데 당시 최서진이 반대할까 봐 온세라는 거절했었다. 그런데 돌고 돌아서 자신이 여기 들어오게 될 줄은 몰랐다.
“아직도 외할머님께 이 사실을 말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외할머님께 말씀드리면 그냥 들어가서 같이 지내면 되잖아요.”
하지만 온세라는 고개를 저었다.
[할머니도 연세가 있으신데 요즘 너무 많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서 할머니가 너무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김찬혁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병원도 가깝고 할머니가 계시는 곳도 이 근처이니 여기서 편하게 지내면 되겠네요.”
[네. 고마워요, 찬혁 씨.]
“세라 씨한테 잘못한 건 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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