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장
살짝 놀란 김찬혁은 저 멀리 있는 경호원 몇 명을 보고는 금세 진정했다.
“이해해요.”
강성은 온세라에게 너무 많은 고통을 안겨주었기 때문에 떠나는 것이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수영과 진우경이 곁에 있어 오랜만의 나들이가 즐거웠고 그들 일행은 저녁 늦게까지 놀고 집에 돌아갔다.
저녁 식사 후 온세라가 방에 쉬러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김찬혁은 떠났다.
“김 선생님.”
하수영이 목발을 짚고 집을 나서는 그를 쫓아가며 말했다.
“오늘 고마웠습니다.”
“뭐가 고마워요?”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시고 일부러 오늘 오신 거죠?”
하수영은 불이 켜진 집 안 침실을 돌아보며 말했다.
“사실 오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말실수해서 또 세라 언니를 슬프게 할까 봐 걱정했는데 김 선생님이 오셔서 참 다행이었어요.”
그러자 김찬혁이 말했다.
“세라 씨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에요.”
최서진과 온미라가 오늘 약혼한 소식은 이미 강성 전역에 퍼져 온세라가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세라는 오늘 그들에게 맞춰주면서 별다른 기색을 보이지 않고 즐겁게 나들이를 다녀왔다.
“들어가요. 난 이만 갈 테니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 전화해요.”
“네. 김 선생님, 천천히 운전하세요.”
김찬혁의 차가 떠나는 것을 보고 나서야 하수영은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이때 진우경은 수화책이 놓인 티 테이블 앞에 앉아서 손짓하고 있었다.
“틀렸어요.”
하수영은 눈을 흘기고 절뚝거리며 진우경의 맞은편에 앉았다.
“지금 이 속도로 하면 평생 수화를 배우지 못할 거예요.”
“수영 씨는 할 줄 알아요?”
진우경은 화를 내며 말했다.
“할 줄 알면 해보든가요.”
“내가 이걸 왜 배워야 하죠? 그냥 볼 줄만 알면 되는데.”
하수영의 말에 진우경은 멍해졌다가 문득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
그렇다. 그냥 보고 이해하기만 하면 되는데 왜 굳이 배우려 했을까?
“정말 멍청하네요. 천천히 배워요. 난 세라 언니한테 갈 테니까.”
“너무 오래 얘기 나누지 말고 오늘은 일찍 쉬게 놔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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