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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남진이가남진
By: Webfic

제208장

온세라는 웃으며 시동을 걸고 어둠 속으로 종적을 감췄다. 그녀는 미처 예상치도 못했다. 차가 이제 막 골목을 빠져나갔을 때 몇몇 검은 실루엣이 나타나더니 진우경을 그대로 제압해버렸다. “다들 뭐야?” “제압해!” 짤막한 이 한마디와 함께 덩치 큰 두 사내가 진우경을 짓누르더니 울퉁불퉁한 콘크리트 벽에 얼굴을 힘껏 밀쳤다. 그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얼굴이 벽에 마찰되어 피가 흘러내렸다. 만두와 돈 봉투 모두 바닥에 떨어졌다. 흐릿한 어둠 속에서 하이힐을 신은 여자가 다가오더니 허리를 숙이고 그 봉투를 주웠다. “어쩐지, 오랫동안 연락이 없다더라니. 그새 새 주인 만났어?” “물건 이리 내!” “뭐?” 여자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와 봉투로 얼굴을 두어 번 내리치고는 안색이 확 돌변했다. 그녀는 진우경의 머리채를 가차 없이 잡아당겼다. “날 위해 일해준다는 게 고작 이거야?” “젠장! 누가 누굴 도와줘? 분명 네가 나한테 사정한 거잖아! 내가 원하면 하는 거고 싫으면 마는 거지!” 여자는 그의 얼굴에 침을 내뱉고 벌컥 화냈다. “죽고 싶어 환장했네!” “배짱 있으면 때려죽이시든가!” “내가 못 할 것 같아?” 여자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이 자식 밟아. 죽기 직전까지 패버려!” 비좁은 구석에서 소년의 괴로운 신음이 울려 퍼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진우경은 여자의 하이힐에 깔린 채 바닥에 드러누웠고 여자는 거만한 표정으로 봉투의 돈을 꺼내서 눈꽃 흩날리듯 그의 몸에 쫘르륵 내던졌다. “오늘은 아주 귀엽게 혼내준 거야. 이달 말까지 내가 말한 일 해결하지 않으면 뼈도 추스르지 못할 줄 알아! 자식 예뻐해 주니까 점점 기어올라!” “가자.” 일행이 떠난 후 진우경은 바닥에 한창 엎드리고 있다가 힘겹게 일어났다. 그는 바닥에 널브러진 수표를 한 장씩 주워서 반듯하게 편 후 무참하게 짓밟힌 만두를 보더니 미간이 확 구겨졌다. 겨우 온전한 만두를 몇 개 골라서 다시 도시락통에 넣고 보물처럼 품에 안은 채 자리를 떠났다. 그는 얼굴의 핏자국을 쓱쓱 닦고 아무렇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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