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장
“정말 고생을 사서 하는구나. 온씨 가문의 주주가 됐다고 허풍떠는 모양인데, 서진 오빠가 뒤를 봐주지 않았다면 그 자리를 버틸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대단하기는 해.”
온미라는 갑자기 몸을 숙였다.
“기태하의 다리를 부러뜨린 장본인과 아무렇지 않게 이런 약혼식 참석하다니.”
온세라는 동공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어떻게 알았어?]
최서진이 기태하의 다리를 부러뜨린 건 사실이다. 그런데 김찬혁도 모르는 진실을 온미라가 어떻게 알고 있냐는 말이다.
[너였구나.]
온세라는 몸을 곧추세웠다.
그날 기태하를 때려 병원으로 이송되게끔 만든 사람이 온미라라는 확신이 밀려왔다.
주식 양도를 막기 위해 기태하를 처리하는 건 온미라만이 떠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다. 아마 어떻게 해서든 시간을 끌기 위해 자리를 지키다가 우연히 최서진이 기태하의 다리를 부러뜨리는 걸 목격했을 것이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다.
온세라는 온미라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발버둥 쳤다.
그러나 온미라는 다시 그녀의 어깨를 짓누르더니 음침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서진 오빠가 모를 것 같아? 실은 다 알고 있을걸? 온씨 가문의 진정한 아가씨는 나라는 사실을. 넌 한 푼 가치도 없는 사생아에 불과해.”
그 말들은 비수처럼 날아와 온세라의 가슴에 깊이 꽂혔고 살을 에는듯한 고통에 숨이 막혀올 지경이었다.
온세라의 두 눈에는 핏발이 가득 섰다.
[온미라, 넌 천벌을 받게 될 거야.]
“풉.”
온미라는 태연하게 코웃음을 쳤다.
“그깟 저주가 먹힌다면 사람들은 아마 진작에 죽었을 거야. 그리고 저 하수영이라는 여자한테 신경을 안 쓰는 모양인데, 그럼 내가 직접 움직이지 뭐. 기대해도 좋아.”
떠나는 온미라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온세라는 저도 모르게 몸이 떨렸고 눈물은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곧이어 모든 일이 다 자기 탓이라는 심각한 자책에 휩싸였다.
그녀는 이 일에 기태하를 끌어들인 과거의 자신을 원망했다.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온세라는 저 멀리에 있는 턱시도를 입은 남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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