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장
하수영은 두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온세라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얼른 가요.”
‘찌익’하는 소리가 갑자기 네 사람 사이에서 울려 퍼졌다.
“야!”
온미라는 별안간 소리를 질렀다.
“지아야, 어떡해. 너 치마 좀 봐봐.”
온세라가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그녀의 하이힐 굽은 최지아의 드레스를 밟았고, 하얀색 레이스는 단번에 찢겨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지아는 표정이 즉시 바뀌었다.
“너 일부러 그랬지?”
온세라는 부랴부랴 옆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또 한 번의 ‘찌익’소리가 들려왔다. 하이힐 굽에 걸려있던 드레스는 온세라의 움직임으로 하여 더 심하게 찢겨졌고 그 모습은 매우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미안해.]
“뭐라는 거야?”
최지아는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졌다.
“나 망신 주려고 일부러 그런 거지? 잘 지내는 모습 보니까 약이 오르나 봐?”
말을 하던 최지아는 온세라를 세게 밀었다.
“세라 언니, 조심해요.”
눈치가 빨랐던 하수영은 재빨리 달려가 온세라를 부축했고 단번에 그 앞을 막아서며 입을 열었다.
“누가 봐도 실수잖아요. 그리고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했는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요? 고작 드레스 하나 때문에 이런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네요.”
“고작 드레스 하나라뇨?”
온미라는 옆에서 팔짱 끼고 구경하고 있었다.
“이봐요, 이게 얼마나 많은 장인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드레스인지 알긴 해요? 이탈리아 장인이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면서 1년을 공들여 만든 드레스거든요.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하다고요!”
온미라가 옆에서 화를 돋우자 최지아는 잔뜩 어두워진 얼굴로 소리쳤다.
“경호원 어디 갔어? 당장 저 여자 쫓아내.”
경호원들이 부랴부랴 달려왔다.
온세라는 비틀거리며 그들에게 끌려갔고, 너무 수치스러운 나머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 듯 손가락질하며 이상한 눈빛으로 저마다 수군거렸다.
하수영은 더 이상 참지 못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억지를 부리는 거죠? 놔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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