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장
“자, 그럼.”
최서진은 이불을 정리하고는 커다란 손으로 이불 커버를 툭툭 쳤다.
온세라는 지금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두 눈으로 보고도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 피곤한 탓에 눈조차 제대로 뜰 수가 없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잠이 들었다.
이튿날 아침 잠에서 깬 온세라는 그제야 몸이 조금 회복된 것 같았다.
맹효연이 크고 작은 가방을 들고 들어왔다.
“대표님, 사모님, 아침 사 왔어요.”
온세라는 침대 머리맡에 기댄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테이블 위에 놓인 주머니를 쳐다보았다.
[뭘 이렇게 많이 샀어요?]
“대표님의 분부대로 사모님께서 뭘 좋아하시는지 몰라서 다 샀어요. 앞으로는 사모님이 좋아하는 걸로만 살게요.”
“콜록콜록.”
옆에 있던 최서진이 멋쩍은 듯 기침했다. 온세라가 아직 넋을 놓고 있던 그때 침대 테이블은 이미 그녀 앞에 세팅되었다.
“사모님, 뭘 드시겠어요? 우유, 커피, 샌드위치, 죽...”
맹효연은 사 온 음식들을 읊다가 문득 뭔가 떠올랐는지 피식 웃었다.
“저기 대표님께 골라 달라고 하세요. 아직 회사에 할 일이 남은 걸 깜빡했네요. 이만 가볼게요.”
최서진이 마른기침을 두어 번 했다.
“뭘 먹을래?”
온세라는 흠칫하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아무거나 골랐다.
[그걸로 줘요.]
강성의 야채 죽과 찐빵은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당신도 먹어요.]
최서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커피 한 잔을 내렸다.
“어제 내가 데리러 갈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잖아. 왜 혼자 운전하고 내려갔어?”
[차를 그곳에 버려둘 순 없잖아요.]
“차가 뭐 그리 중요하다고 그냥 두면 되지. 별장에 두면 잃어버릴 일도 없는데. 어제 브레이크가 고장 나지 않았더라도 폭우가 심해서 사고 나기 쉽다는 거 몰라?”
갑자기 높아진 목소리에 온세라는 화들짝 놀랐다.
최서진이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앞으로는 이런 위험한 짓 하지 마.”
온세라는 멋쩍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오후 영상 통화를 할 때 최서진의 다급한 모습만 생각하면 온세라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최서진은 평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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