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장
[서진 씨랑 무슨 얘기 했어요?]
병원 병실 안, 온세라는 베개에 기댄 채 침대 옆에 앉아있는 사람을 떠보듯 쳐다보았다.
심안희는 귤 하나를 까서 온세라에게 절반 주었다.
“요즘 온성 제약회사의 일을 조사하고 있냐고 물었어요. 이 핑계를 대면 앞으로 세라 씨랑 자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인정하던가요?]
“그럴 리가요. 바보도 아닌데. 사업하는 사람은 우리 같은 사람들이랑 엮이는 걸 가장 두려워해요. 만약 인정한다면 우리 수사국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최정 그룹에 찾아가 조사할 텐데 인정할 리가 있겠어요?”
[최정 그룹에서 정말로 온성 제약회사를 조사하고 있어요?]
“그건 나도 몰라요.”
온세라가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그렇게 쳐다보지 말아요. 최정 그룹이 온성 제약회사를 조사하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세라 씨만 봐도 서진 씨가 온성 제약회사에 대한 태도를 쉽게 알아낼 수 있어요. 내가 사업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뭘 하는지 정도는 서로 알아야 하잖아요. 최정 그룹에서 무조건 조사하고 있을 거예요. 구체적으로 뭘 조사하는지는 딱히 중요하지 않아요.”
[서진 씨를 떠봤어요?]
“네, 그런데 실패했죠.”
심안희는 온세라를 힐끗 보았다.
“태하 씨의 추측이 맞았어요. 최서진 씨는 속을 헤아릴 수 없는 사람이라 떠나길 잘했어요.”
온세라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스쳤다. 이번에 만약 최서진이 아니었더라면 정말로 저세상으로 갔을지도 모른다.
심안희는 최서진이 혹시라도 의심할까 봐 너무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지금 온세라의 병실 밖에 경호원이 24시간 교대 근무를 서고 있어 오래 머무를 수도 없었다.
최정 그룹.
맹효연이 가방 하나를 들고 최서진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대표님, 정비소에서 보내온 건데 사모님의 개인 물품인 것 같아요. 그날 차에 둔 물건들이에요.”
최서진은 더러워진 캔버스백을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어쩜 제대로 된 백 하나 없어? 처음 만났을 때도 이 가방이었는데.’
“거기 둬.”
“네.”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어?”
“사모님이 전에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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