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화
“왜 그래?”
옆에 있던 기태하가 그녀에게 물었다.
온세라는 그를 신경 쓸 겨를 없이 바로 문자를 보냈다.
[외할머니 뵈러 시내 나왔다가 물건 사러 왔어요.]
[나 마침 너희 외할머니 집 근처니까 데리러 갈게. 저녁에 함께 연회에 참가해야 해.]
온세라는 표정이 굳었다.
[아직 물건 사는 중이에요. 할머니 집 못 갔어요.]
그녀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자 기태하가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따져 물었다.
“왜 그래? 서진 씨가 찾아?”
새 메시지가 도착한 후 온세라는 힐긋 보더니 가방을 챙겨 들고 밖으로 나갔다.
[나 볼 일 있어서 먼저 갈게.]
하얀색 차가 골목에서 나와 도심으로 질주했다.
휴대폰 화면은 아직도 최서진이 보낸 메시지에 머물러있었다.
[그래? 쇼핑하는 거면 드레스 한 벌 사서 한 시간 후에 제원 호텔로 와. 나랑 함께 연회에 참석해야 하니까. 아 참, 난 빨간색 좋아해.]
온세라는 뭔가 잘못됐다는 걸 눈치챘다. 최서진이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직감이 확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절대 흐트러지지 말자고 되뇌었다.
그녀는 가장 빠른 속도로 옷 매장에 들어가 빨간색 드레스를 한 벌 샀다.
“손님, 다른 것도 입어보시겠어요?”
[아니요. 이걸로 할게요.]
“네 손님, 모두 860만 원입니다.”
온세라는 가방에서 블랙 카드를 한 장 꺼내 종업원에게 건넸다.
[이 카드로 해주세요.]
길거리 건너편, 검은색 차 안에서 땅 하는 소리와 함께 세컨더리 카드에서 결제 안내가 떴다.
남자의 표정은 줄곧 음침했다.
날이 점점 어두워졌다.
온세라는 약속된 시간 전에 제원 호텔에 도착했다. 그녀는 차에서 내리기 전에 하이힐부터 바꿔 신고 눈 앞에 펼쳐진 웅장한 호텔 대문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한 번 하고 핸드백을 꽉 잡았다.
[저 도착했어요. 어디에요 서진 씨?]
그녀는 메시지를 보내고 최서진의 답장을 기다렸다.
[1204.]
최서진은 아무런 서술도 없이 단답형으로 방 번호만 보냈고 휴대폰 화면을 빤히 쳐다보던 온세라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알겠다며 답장을 보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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