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장
“저건 사모님 차인가요?”
맹효연이 최서진의 시선을 따라 밖을 내다보며 무심코 질문했다.
어둠이 드리워진 밤.
온세라는 차 키를 가정부에게 건네며 주차를 맡긴 후 홀로 집안에 들어갔다.
“오셨어요 사모님, 지금 막 저녁 준비하고 있어요.”
[괜찮아요. 저는 이미 먹고 왔어요.]
온세라는 예의상 머리를 끄덕인 후 침실로 돌아갔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다양한 앱으로 날씨를 여러 번 더 확인했는데 현재로서는 다음 주에 비가 올 가능성이 있지만 상세한 상황을 확인할 순 없었다.
온세라는 대충 씻고 머리를 닦으며 나오다가 소파에 놓은 캔버스 가방을 보더니 잠시 머뭇거렸다. 그녀는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약을 꺼내 먹었다.
최서진이 밤마다 찾아오니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깊은 밤, 온세라가 단잠에 빠졌을 때 누군가가 이불 안에 ‘침입’해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언제부터인가 그녀는 이 남자의 향기에 익숙해졌고 심지어 적응해가고 있었다.
“자?”
뒤에서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온세라는 눈을 뜨지 않았다. 졸리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최서진을 향한 공포가 이 깊은 밤과 함께 사라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서진은 짙은 눈빛으로 베갯머리의 여인을 바라보았는데 그의 속내를 좀처럼 가늠할 수 없었다.
방안에 들어올 때부터 그는 줄곧 안색이 어두웠다.
“집사가 너 오늘 외출했다고 하던데?”
온세라는 그제야 느긋하게 머리를 움직이며 대꾸했다.
“어디 다녀왔어?”
질문 조의 말투에 그녀는 순간 가슴이 철렁거렸다.
커다란 손이 그녀의 잠옷 치마를 만질 때 살짝 차가운 느낌에 몸을 움찔거리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읍...”
온세라는 돌아누우려 했지만 양쪽 어깨가 꽉 잡혔다.
“읍...”
그녀는 놀라서 나지막이 신음을 냈다.
창밖의 달빛이 그녀의 얼굴에 드리워졌다. 온세라는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동공이 확 수축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욕실에서 촤르륵 물소리가 났다.
잠시 후 물소리가 끊겼다.
온세라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지금 불을 켜면 뜨겁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을 한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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