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장
이 집사는 흠칫 놀랐다.
“어르신 또 둘째 도련님이 생각나셨네요.”
최종수는 난간을 짚고 바싹 마른 얼굴이 호수에 비쳤는데 조금 의기소침해진 모습이었다.
“서진이 아비의 교훈이면 충분하잖아!”
“어르신, 그건 단지 의외일 뿐이에요.”
“아니, 그건 악연이야. 그러니까 서진이는 절대 사소한 일에 마음 약해져서는 안 돼.”
최종수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걔 요즘도 온씨 일가를 조사하고 다녀?”
“네. 며칠 전에는 온재혁의 해외 은행 계좌를 조사했는데 돈을 빼돌리는 경향이 있어서 이미 예방 조치를 해두었어요.”
“그래도 아직 완전히 이성을 잃은 건 아니네. 계속 주시해.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나한테 보고하고.”
“네.”
“...”
온세라는 연속 며칠 별장에서 지냈고 최서진은 밤이 깊어지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온세라도 서서히 그의 등장에 적응되어갔다.
이런 느낌은 너무 이상했다. 바람을 피우는 것 같으면서도 그녀에게 은근 안정감을 주었다.
이 거대한 별장 안에서 최서진이 글쎄 그녀의 유일한 안식처가 되었다.
“사모님, 외출하시게요?”
[밖에 나가본 지 너무 오래돼서 외할머니 보러 돌아가고 싶어요.”
온세라가 가방을 들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럴 수 없나요?]
가정부가 답했다.
“농담도 참. 이 집사는 사모님 못 나가신다고 말한 적 없어요. 차 대기시켜드릴까요?”
[아니요. 제가 직접 운전하는 게 더 편할 것 같아요.]
“그럼 일찍 다녀오세요.”
차를 타고 별장을 나선 그녀는 백미러로 비친 대문이 점점 멀어지자 그제야 숨통이 트였다.
최종수는 그녀에게 너무 큰 악의가 없는 것 같았다. 첫날 저녁에 제단에서 무릎을 꿇게 한 것 외에는 푸대접한 것도 없고 꽤 자유롭게 보냈다.
시내로 돌아간 후 온세라는 곧장 구시가의 골목으로 향했다.
“세라 씨, 여기야!”
길 맞은편에서 기태하가 그녀를 향해 손짓했다.
이곳은 오래된 동네라 많은 곳에 철거 표시가 되어 있고 골목이 구불구불하여 길을 찾기가 매우 힘들었다.
“나오는 데 어렵지 않았지?”
온세라가 머리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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