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안소희의 눈에 강원우는 평범한 학생일 뿐이었다. 가끔 그녀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정도였지만 결국 그는 여전히 꿈만 꾸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명확한 고백도 없었고 관계도 애매했다.
이런 느낌은 강원우에게 마치 찬물을 뒤집어쓴 것 같았다.
안소희는 강원우의 실망을 알아챈 듯 말을 이었다.
“강원우, 너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나는 너와 어울리지 않아. 너는 더 나은 사람을 만날 거야. 미안해.”
하지만 결국 강원우는 그저 미소를 지었다.
이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강원우는 단단해졌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며 조용히 말했다.
“네가 결정한 거라면 그렇게 하자. 나도 곧 기말고사 공부를 마칠 거야. 갈게.”
안소희는 다시 강원우를 불렀다.
“잠깐만, 이 사골국은 가져가.”
강원우는 병원 문을 나서 복도에 앉았다. 그는 원래 마음이 넓은 사람이었지만 이런 감정을 소화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많은 젊은이들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꿈꿨고 많은 여자가 자신을 좋아할 거라고 상상했다. 심지어 소설 속처럼 아름다운 미모의 여자가 자신에게 달려들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항상 달랐다.
잠시 후, 강원우의 마음은 조금 진정되었고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병실 문이 열리며 아름다운 한 사람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백소연이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복잡한 표정이 가득했다. 기쁨, 자만, 그리고 약간의 달콤함이 뒤섞여 있었다.
“차인 기분이 어때?”
백소연은 강원우를 위로하려는 척했지만 입가에는 자랑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강원우가 차였다는 사실은 그녀를 누구보다 기쁘게 했다. 이 땅콩 같은 남자가 항상 자신을 괴롭혔으니 누군가 그를 제대로 혼내줘야 했다.
강원우는 백소연의 기쁨에 신경 쓰지 않았다.
“날 웃음거리로 만들고 싶다면 그만해. 그런 건 재미 없어.”
백소연은 강원우가 들고 있는 국을 보며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말했다.
“너 정말 강하구나. 실연당했는데도 그렇게 강한 척이야?”
강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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