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그러나 백소연은 하려던 말을 삼키고 대신 화제를 돌렸다.
“야, 땅콩. 너 몇 번 더 쳐다봤다고 그게 죄는 아니잖아?”
강원우가 귀찮다는 듯 무시하고 그냥 가려 하자 백소연이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너, 게임 정말 잘하더라.”
강원우가 계속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백소연이 다시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데 너, 예전에 싸움 많이 했었지?”
강원우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백소연이 한숨을 쉬며 충고했다.
“싸우는 건 좋지 않아. 앞으로는 그러지 마.”
백소연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시 물었다.
“기숙사에서 혹시 백기훈에게 기타 가르쳐 줬어?”
강원우는 게임 실력이 대단했지만 백소연은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남자를 더 좋아했다.
하지만 강원우는 고개를 저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냥 같이 연습한 거야.”
‘그게 다라고?’
백소연은 믿을 수 없었다.
백기훈은 음악적 재능이 타고난 천재이다. 그런 그와 음악에 대해 깊이 이야기할 수 있다면 강원우도 단순히 아마추어일 리가 없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백소연은 강원우에게 더 많은 관심이 생겼다.
“그럼 왜 음악 쪽으로 진로를 잡지 않은 거야?”
백소연도 음악을 좋아했기에 음악 학과를 선택했다.
재능이 있는 뮤지션들을 존경하는 백소연은 강원우가 백기훈과 함께 음악을 논할 정도라면 그의 재능도 분명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람이 음악을 하지 않는다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강원우가 다시 고개를 저었다.
“난 음치야. 음악으로는 성공 못 해.”
“엥?!”
백소연의 눈에 안타까운 감정이 스쳤다.
대화를 주고받는 사이 두 사람은 어느새 기숙사 건물 앞에 도착했다.
강원우가 말했다.
“이제 들어가. 나도 가 볼게.”
그러나 몇 걸음 걷기도 전에 백소연이 불렀다.
“잠깐만.”
“왜?”
강원우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백소연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더니 치맛자락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땅콩, 아까 말한 거... 진짜야?”
무슨 말인지 모르는 강원우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되물었다.
“뭐가?”
“아, 그러니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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