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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비록 우리가 끝까지 말하지는 않았지만, 정답은 이미 뻔했다. 우리도 꽤 좋은 집안 출신이 아니었으면 조규현 같은 인물들과 어울릴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날 강원우가 호랑이를 상대로 압승한 장면은 그의 마음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자존심 강한 그가 처음 만난 자리에서 강원우에게 형님이라 부를 리가 없었다. 최범수는 잠시 얼굴에 갈등의 빛이 스쳤지만 이내 고개를 숙였다. “앞으로 형님은 제 큰형님입니다. 이건 제 전화번호고 이 동네에서 형님이 뭐든 시키시면 절대 군말 없이 따르겠습니다.” 최범수는 인정할 건 깔끔하게 인정하는 사람이었다. 오늘 이렇게까지 당했으니 깨끗하게 패배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의 뒤에 서 있던 부하들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우리는 분위기를 풀기 위해 재빨리 끼어들었다. “형님, 이제 최범수도 형님에게 굴복했으니까 제가 쏠 테니 근처 레스토랑으로 가서 다 같이 신나게 놀아요. 밤에는 재밌는 이벤트도 있다고 해요.” 말을 마치며 우리가 슬쩍 윙크하자 옆에 있던 백소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지금 뭐라는 거예요? 우리 아직 할 일 남았거든요? 나중에 시간 날 때 얘기해요.” 원래 우리에게 살짝 호감을 느끼고 있던 백소연이었지만 그 마지막 한마디에 호감도가 뚝 떨어졌다. 강원우도 더 신경 쓰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오늘은 됐어. 우리도 뒤에 볼일이 있어.” 우리는 머쓱하게 웃으며 뒷머리를 긁었다. “그... 그래요. 형수님, 죄송합니다. 제가 말실수했네요. 제가... 경솔했습니다. 두 분 편하게 가세요.” 최범수는 더 이상 머무를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강원우에게 다시 인사했다. “형님,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후에 형님이 필요하신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강원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최범수는 만신창이가 된 부하들을 데리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그제야 강원우는 백소연의 손을 놓고 크게 한숨을 내쉬며 숨을 돌렸다. 잠시 숨을 고른 후 뒤를 돌아보니 백소연은 커다란 눈망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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