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강원우의 질문에 서용훈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도 당연히 하고 싶었지. 하지만 인기 게임이 출시될 때마다 수많은 작업실에서 우후죽순으로 뛰어들어. 우리가 특별한 경쟁력을 갖추지 않는 한 쉽지 않아.”
강원우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자 서용훈은 말을 이었다.
“물론 몇몇 신작 게임은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이라 우리가 시도해 볼 수도 있어. 하지만 리스크가 너무 커. 요즘 게임들은 퀄리티가 천차만별이라 출시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망하는 경우가 많아. 유저 수 자체가 적으니 무리해서 투자했다가는 손해만 볼 가능성이 높은 거지.”
고개를 끄덕인 강원우의 머릿속에는 새로운 계획이 떠올랐다.
그 후 며칠 동안 강원우는 출시 예정인 신작 게임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그중에서도 블러드라는 RPG 게임이 그의 흥미를 강하게 끌었다.
며칠간 직접 플레이해 본 결과 충분한 잠재력이 있는 게임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제 어떻게 용훈이 형을 설득하지?’
소프트웨어 개발은 팀워크가 필수다.
이후 유지보수까지 고려하면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고 서용훈은 이익을 중심으로 하는 사람이었기에 확실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면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었다.
결국 강원우는 먼저 혼자 작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치트 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다시 서용훈을 끌어들여 시장을 선점할 수만 있다면 엄청난 상업적 가치를 가질 것이었다.
치트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는 와중에도 강원우는 대학 생활에 무리 없이 적응해 갔다.
그는 대부분의 룸메이트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유재혁과 이태균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었다.
두 사람은 명주 출신으로 집안이 유복한 편이라 다른 룸메이트들에게 배타적인 태도를 보였고 오직 백기훈만 어느 정도 인정했다.
백기훈 역시 부유한 가정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주로 명품, 패션, 유럽 여행 같은 주제로 대화했기에 백기훈만이 그들의 대화에 낄 수 있었다.
임태성도 점차 이태균과 유재혁의 거만한 태도를 눈치채고 그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며 강원우와 손재훈과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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