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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장

”아무 일 없었다면서요,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한 침대에서 자게 된 건데요?! 거짓말도 적당히 해요. 난 어른이니까, 내가 한 일에는 책임 질 수 있는데, 스스로 자신이 한 행동 인정 못하는 당신같은 사람은 봐줄 수 없어요!” 진몽요는 끈질기게 생각 해보았으나, 세부적인 상황을 따져봤을 때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은 말이 되질 않았다. “어이구. 당신이 죽어도 집에 안 가겠다 했고, 집 주소를 알려주지도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여기로 데려온 거라고요. 다른 방에는 침대가 없어서 여기에서 재웠어야 했어요, 그렇다고 내가 소파에 가서 자요? 안 그래도 밤새 뒤척거려서 사람 피곤하게 만들어 놓고, 침대 아니면 어디서 자라는 거에요?” 경소경이 양치질을 하며 화장실 문에서 얼굴만 내민 채, 지난 밤 동안 그녀의 행실을 고발 해댔다. 경소경의 말이 진실이든 아니든 간에, 진몽요는 인정해야만 했다. 그녀는 술을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마셨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가 하는 말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었다. 반박이 불가능했다. 진몽요는 저번 식당에서 대머리 남자와 함께 있을 때, 경소경과 같이 있던 여자를 떠올렸고, 자신의 행동들이 수치스러워졌다. 그 여자는 분명 애인이었을 것이다. 둘은 그렇게나 친밀해 보일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본인 이야말로 숨겨놓은 애인이 되는 것이었다. 심사숙고 끝에, 그녀는 결국 아무 일도 없던 것으로 하기로 했다. “제 옷은 어딨어요? 저 먼저 갈게요. 당신은 좀 이따가 늦게 나와요. 다른 사람 눈에 안 띄게!” 경소경이 그녀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뭐가 무서운 거에요? 당신 옷들은 못 입을 것 같아서 진작 버렸어요. 사람 시켜서 옷 좀 사오라고 할게요.” 진몽요의 얼굴이 화르륵 타올랐다. “겉옷은 살 수 있겠는데, 다른 건 어쩔 건데요? 속옷은 어쩔 거냐고요!” 경소경은 빨래통에서 그녀가 말한 ‘그 옷’을 집어 들었다. “이거 말하는 건가? 이것도 더러워졌어요. 이것도 사오라고 할게요. 걱정 말아요, 내 비서도 여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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