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1장
회사에서 문서를 챙긴 뒤 서양양은 재빨리 택시를 잡고 당천의 집으로 향했다. 당천의 집을 한 번 가본 적이 있으니 익숙하진 않아도 낯선 건 아니었다. 당천의 집 문 앞에 도착한 뒤 그녀는 심장이 뛰어서 심호흡을 하고 용기를 내어 초인종을 눌렀다.
당천의 집은 독채 별장이었다. 그녀가 알기론 그는 집에 가정부 따로 없이 혼자 살고 있었다. 지금은 겨우 오전 10시 정도였고 대문 앞에서 한참동안 벨을 눌러도 인기척이 없었다. 당천은 방탕한 야간생활이 있는 사람이니 이 시간에 안 일어나 있는 게 납득이 됐다. 그녀는 그에게 전화를 걸었고 다행히 그가 받은 뒤 그녀가 문 앞에 있는 걸 알고 대문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전화를 끊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역시 잠 들어 있었던 것 같다.
서양양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와 당천이 마음대로 대문 비밀번호까지 공유할 정도로 친한 사이가 된 건가? 이 자식은 걱정도 없이 비밀번호를 그녀에게 알려주다니…
대문을 열고 들어가, 집 문 앞에 서서 그녀는 망설이다가 같은 비밀번호를 눌렀고, 정확하게 입력이 됐는지 문이 열렸다.
그녀는 신발을 벗고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저번에 왔을 땐 어색하고 정신이 없어서 당천의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 둘러볼 틈이 없었지만, 오늘 보니 화려한 것 말고도 인테리어가 엄청 특색 있었고 색다른 느낌이 당천과 잘 어울렸다.
당천의 안방 앞까지 걸어와 그녀는 문을 두들겼다. “문서는 어디에 두면 될까요? 매니저님이 직접 전해주라고 하셨는데…”
당천의 비몽사몽한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 “들어와요.”
서양양은 인상을 찌푸리고 잠시 망설이다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그녀는 침대에 누워있는 당천이 보였고, 따뜻한 햇빛이 창문을 너머 그를 비추고 있었다. 금색 빛 줄기가 그를 비추고 있으니 잘 생긴 얼굴이 한층 더 몽환적으로 보였다.
그녀는 황급히 시선을 거두고 문서를 그의 침대 옆 서랍 위에 올려놨다. “문서는 여기 둘게요. 그럼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녀가 뒤를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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