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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0장

온연은 콩알이를 데리고 놀다가 서양양이 걱정되어 문자를 보내 상황을 물었다. 이내 서양양이 빠르게 답장했다. ‘저한테 예상치 못 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어요.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내재요. 저한테 사과도 하고 밥도 사주시면서 앞으로 회사에서 언니랑 같이 저를 챙겨주시겠데요. 잘 된 것 같아요, 서로 부담 갖지 않고요. 안 그래도 안지 얼마 안됐는데 사귀는 것도 적절하지 않잖아요. 아까 집에서 어제 외박한 것 때문에 부모님이랑 싸우고 엄청 욕 먹었어요. 사실 말이 싸운거지 저만 일방적으로 혼난 거예요. 걱정 마세요 언니, 전 괜찮아요.’   온연은 한숨을 쉬었다. 이런 결과가 만족스럽진 않지만 어쩌면 최고의 결과이기도 했다.   목정침이 돌아오고 보니 시간은 이미 저녁 11시였다. 온연은 비몽사몽한 채로 잠 들어 있다가 그의 샤워소리에 깼다. 그가 나오자 두 사람은 침대에 기대어 대화를 나눴고, 낮에는 만날 시간이 없으니 이 시간밖에 없었다.   당천 얘기가 나오자 목정침은 의아했다. “당천? 걔가 너네 회사로 갔어? 어떻게 그러지?”   온연은 그의 반응이 이상했다. “회사에서 돈만 잘 주면 안될 것도 없지 않아요?”   목정침은 확신하며 말했다. “그런 작은 회사에서 얼마나 주겠어?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이상해.”    그녀는 대충 얘기를 꺼낸 거였고 당천 일은 중요하지 않았다. “누가 알겠어요. 신경 안 쓸래요. 난 계속 잘게요, 또 졸려서요.”   무의식적으로 꺼낸 말 이어도 듣는 사람은 달랐다. 목정침은 이 일이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당천이 온연의 회사에 입사한 시간이 의심스러웠다. 설날에 그가 출장을 갔던 이유가 제시카가 복수심리로 그를 건드려서 해외지사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고, 제시카 성격상 이 일은 이렇게 끝내지 않을 것 같았다.   하필 이럴 때 갑자기 당천이 튀어나와서, 고급 디자이너가 수입도 적은 작은 회사에 들어가다니, 웃긴 거 아닌가? 게다가 온연이 약 탄 술을 마신 걸 생각할수록 당천과 제시카가 관련되었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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