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7장
회사에 도착한 온연이 자리에 앉자 서양양이 환한 얼굴로 다가왔다. “온연 언니, 설 잘 보내셨어요? 명절 끝나자마자 언니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온연은 미리 준비해 둔 작은 선물을 꺼냈다. “자, 선물이에요. 좀 늦은 새해 선물이지만요.”
선물을 받은 서양양은 기쁜 표정에 수줍음이 섞여있었다. “감사합니다, 저는 언니 선물 준비 못 했는데… 맞다, 저희 회사에 엄청 대단한 새 디자이너분이 오셨데요. 엄청 잘 생기셨다 던데, 시간이 몇 신데 아직도 안 오셨어요. 첫 날부터 지각이라니, 역시 편애를 받는 사람은 두려울 게 없겠죠.”
서양양의 말투를 들어보니 이 디자이너는 온연보다 경력이 오래된 거 같아 누군지 궁금해졌다. “얼마나 대단한데요? 저보다 더 대단하겠죠?”
서양양은 웃었다. “에이, 그냥 한 말이죠. 제 마음속에는 언니가 제일 멋지고 그 누구랑도 비교할 수 없어요. 회사 사람들이 하도 얘기하길래, 말씀드린 것뿐이에요.”
온연도 따라서 웃었다. “아부는 됐어요. 양양씨, 정직원 전환됐죠? 얼른 가서 일 봐요.”
서양양이 말한 그 대단한 디자이너는 오전 10시에 회사에 오기로 했지만, 2시간이나 늦게 왔다. 생긴 건 정말 잘 생겼지만 그저 훈남 스타일이었다. 키 크고, 분위기 있고 대부분의 여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온연은 그 여자들이 아니었다. 어쩌면 그녀의 이상형이 좀 이상할 수도 있고, 또 어쩌면 서양양이 미리 말을 해둬서 그런지 실물을 봤을 땐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았다.
이 사람에 대해서 예전에 들어본 적이 있었고, 그녀보다 확실히 대단했다. 디자인 업계에서 거의 10년 가까이 일을 하면서 유명한 패션잡지에도 몇 번 실렸었고, 아마 제시카가 원하는 그런 ‘탑급’ 디자이너였다. 돈 많은 사람들에게 디자인을 해주고 적지 않은 비용을 받는 그런 사람 말이다. 그의 중국 이름은 당천이었다.
당천은 도착하자마자 엄 매니저의 사무실로 들어갔고, 점심시간이 되자 사무실에서 나왔다. 엄매니저와 함께 나오는 걸 보니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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