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0장
그녀는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오후에 할 일이 없어서 쉬려고요. 나 신경쓰지 말고 당신 일봐요. 이따가 일찍 퇴근하면 같이 집 가고 늦으면 나 혼자 갈 게요.”
목정침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서류를 다 본 뒤 그녀에게 걸어갔다. “일찍 퇴근할 게. 이따가 같이 가자. 지금 여기 감시하러 온 건가?”
그녀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살짝 웃었다. “그렇다면 그런 거죠. 반박은 안 할 게요. 그 서예령이라는 직원 아직도 회사에 있어요?”
목정침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 허리를 숙여 그녀에게 가까이 가, 그녀에게 기대려 했다. “아마 아직 있겠지…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거야?”
그녀는 눈썹을 치켜 올렸다. “그냥 물어본 거예요. 오해하지 말아 줄래요? 얼른 가서 일해요, 다 하고 같이 집에 가야죠.”
그는 움직이지 않고 여전히 그 자세를 유지했고, 오히려 조금 더 그녀에게 다가가 어느새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거리였다. 그는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를 보았고, 너무 하얀 피부는 거의 핏줄이 보일 정도였다. 그녀가 턱을 들고 아래를 보자, 빛이 나는 목선이 보였고, 좋은 향기가 났다. 온연은 얼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그를 살짝 밀어내려 했다. “뭐하는 거예요? 이따가 누가 보면 당신 이미지는 어쩌려고요?”
그는 그녀의 가녀린 손을 잡고 손에 뽀뽀를 했다. “아무도 들어올 사람 없어. 집에 가면 너는 콩알이거니까, 그 생각하면 지금 내가 하고싶은 거 다 해야겠는데… 넌 어떻게 생각해?”
그녀는 그의 대담한 생각에 깜짝 놀랐다. “미쳤어요? 여기 회사에요.”
그는 미치지 않았지만 온연은 미칠 것 같았다. 여기서 그의 괴롭힘을 당할 줄 알았으면 절대오지 않았을 테다. 데이비드도 밖에 있어서 언제 문을 두드리러 올지 모르는데 그는 이렇게 아무 생각이 없다니! 그녀는 그가 요즘 좀 정직해진 줄 알았는데, 회사에서 그런 걸 하고싶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잠시 후, 온연은 일어나서 옷 매무새를 정리하고 아무 일도 없던 척했다. 만약 얼굴이 조금 덜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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