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9장
진함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난 예전에… 너가 그냥 예의상 하는 말인 줄 알고… 방해 안 하고 싶어서 안 갔어. 내가 큰 병 걸린 것도 아니니까 자주 보러 올 필요 없어. 며칠 지나면 내가 갈게. 콩알이 얼마나 컸는지 봐야지.”
알고 보니 진함은 그녀가 예의상 한 말인 줄 알고 그녀를 자주 만나러 가지 않았던 것이었다. 온연은 마음이 편해졌다. “전 예의상 그런 말 안 해요. 몸 조리 잘 하세요, 그럼 저는 가 볼게요.”
진함은 그녀를 직접 문 앞까지 배웅해주었다. “조심히 가.”
그녀가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한참동안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있었던 마음의 병이 드디어 다 나은 기분이었다.
강연연이 갑자기 다가왔다. “엄마, 저희 내일 모레면 떠나는데 가기전에 언니랑 형부랑 밥이라도 먹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전 아직 조카도 못 만났는데…”
진함의 표정이 차가워졌다. “그럴 필요 없어. 네 입에서 형부라는 단어가 나오는 게 역겨워. 넌 앞으로 절대는 걔네랑 엮일 생각하지 마. 너가 지금 철이 들었다고 해도 절대 안돼, 알았니? 목정침이랑 멀리 떨어져 있어, 온연이랑도!”
강연연은 얼굴이 창백해졌고, 이를 꽉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함은 온연에게 한없이 잘해주면서 왜 그녀에게는 이렇게 차가울까? 그녀는 자신이 철이 들면 과거는 다 잊어줄 줄 알았다…
돌아가는 길, 온연은 시간이 아직 이른 거 같아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회사에서 목정침이 뭐하고 있나 들리려 했다. 다른 것 때문이 아니라, 서예령이 갑자기 생각나 정직원 전환이 됐는지 궁금했다.
목가네 그룹 건물로 들어가자 문 앞에 경비가 허리 숙여 인사했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그녀는 민망해서 목에 걸고 있던 사원증을 뺐다. 다른 회사 사원증을 걸고 여기에 오는 건 좀 이상해 보일 테니…
그녀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데이비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슬리퍼로 갈아 신으세요.”
그녀는 하이힐을 신고 앞으로 걸어갔다. “싫어요.”
데이비드는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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