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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8장

밥은 먹고 온 뒤, 온연은 자기 자리에서 쉬면서 오후에 할 일이 없으니 진함을 보러가야 하나 고민했지만 강연연을 만나고 싶지 않아 고민했다.   이때 앞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그녀가 눈을 뜨고 보니 서양양이 그녀를 위해 따듯한 물 한 잔을 가져다주었다. 그녀는 살짝 웃으며 “고마워요, 이런 사소한 일은 앞으로 내가 해도 돼요. 번거롭게 이러지 않아도 돼요.”   서양양은 귀엽게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이때 어떤 직원이 비꼬았다. “서양양, 빽 하나 생겼네? 그래서 앞으로 우리랑 안 놀겠다 이거야? 누구는 사모님이라 여기서 얼마나 일할지도 모르는데, 나중에 집 가서 다시 편하게 사모님 대접받으면 넌 어쩔래?”   서양양은 작게 말했다.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저는 회사에 일을 하러 온 거지 가정부 역할 하러 온 게 아니에요. 저한테 심부름 시키는 거 말고는 아무것도 안 가르쳐 주셨잖아요. 회사 온지 벌써 이렇게 됐는데 정직원도 못 되고, 이제 심부름 하기 싫어요. 온연 언니가 여기서 얼마나 계실지는 몰라도, 계실 때까지는 계속 제가 곁에 있을 거예요.”   떠드는 소리에 잠을 못 자겠던 온연은 차갑게 말했다. “점심시간인데 다들 좀 조용히 얘기할수 없어요? 내가 언제 이 회사를 떠나든 댁들이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1년 계약했으니, 최소 1년은 근무할 거예요. 인턴한테 심부름 시키는 건 누가 만든 규칙이에요? 누가 그런 식으로 하냐고요?”   사무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아무도 말 대꾸를 하지 못 했다.   오후 2시. 엄 매니저가 오자 온연은 할 일이 없는 걸 확인하고 일찍 퇴근했다. 그녀는 그래도 진함을 보러 갈 생각이었다. 어쩌면 목정침의 말이 맞을지 모른다. 그녀는 다시 버림받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 진함이 강연연을 데리고 떠나더라도, 연락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그녀도 진함도 다 각자의 생활이 있을 수 있다. 그녀가 이제 엄마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아기새도 아니고, 이제는 혼자서 날 수 있는 어른이었다.   진함의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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