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0장
온연은 그를 붙잡았다. “아주머니 자고 있는데, 지금 옮기겠다고요? 오늘은 그냥 이렇게 자고 내일 사람 시켜서 옮기면 되잖아요? 더 자요. 나도 바로 잘 거예요.”
목정침도 비몽사몽해서 거기까지 생각을 못 했는지 대답을 하고 다시 누웠다. 콩알이는 몸을 움직이며 모유를 먹었고, 발을 목정침 위에 올려놓자 목정침은 그를 보며 웃으며 작은 발을 만지작거렸다.
이 장면을 본 온연은 입꼬리를 올렸다. 목정침은 딸이 아니라서 아쉬워한 듯 보였지만 정작 그러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유씨 아주머니는 문을 두들겼다. “도련님, 사모님, 큰일 났어요. 작은 도련님이 사라지셨어요!”
목정침은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 “여기 있어요. 어제 새벽에 알아서 기어왔더라고요. 앞으로 저녁에는 저희가 챙길게요. 그동안 피곤하셨잖아요.”
유씨 아주머니는 거의 눈물을 흘리기 직전이었다.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다 제 잘못이에요. 어제 저녁에 눈이 너무 내려서 추웠는지, 제가 너무 잠에 깊이 들었어요. 작은 도련님은 괜찮으신 거예요? 침대가 높은데 어떻게 내려오셨데요?”
목정침은 어깨를 들썩였다. “그건 모르겠어요. 너무 걱정마세요, 괜찮아요. 아주머니 나이도 있으신데 애 보는 거 이제 힘드시잖아요.”
유씨 아주머니는 조심스러웠다. “아니면 제 월급 좀 까주시겠어요? 제가 이런 실수까지 하다니. 작은 도련님이 무사하셔서 다행이지 아니면 저도 죽음이었을 거예요.”
목정침은 자신이 너무 진지해서 유씨 아주머니를 놀래켰나 싶어 웃었다. “정말 괜찮아요. 사소한 일로 자책하지 마세요. 아이가 크면 기어다니기도 하고 알아서 돌아다닐 수도 있는 거죠. 예상밖에 상황은 피할 수 없어요. 낮에 사람 시켜서 침대 저희 방으로 옮겨주세요. 앞으로 낮에는 아주머니가 봐주시고 저녁에는 저희가 보면 될 거 같아요.”
유씨 아주머니는 그래도 눈물을 흘렸다. 목정침이 아빠가 되고 나서 많이 바뀐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온연은 아이를 데리고 일어나서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니 정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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